"폭력시위대에 맞는 후배 지키자" 제대 전·의경 다시 뭉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우리가 직접 시위현장에 카메라를 들고 나가 채증합시다."(ID:기동대)

"민주노총 앞에서 불법폭력 반대 시위를 벌입시다."(ID:폭력싫어)

도심 화염병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9일 이후 한 인터넷 카페의 게시판에 '폭력 시위를 우리가 나서서 막자'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전투.의무경찰 출신 'OB'들이다.

이들은 '전.의경 그들의 삶'이란 카페에서 "시위대에 맞아 부상당하면서도 '폭력집단'이라고 비난받는 후배들의 모습을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실력행사를 외치고 있다.

이 같은 활동 논의는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전.의경의 폭력진압 내용이 방영되자 "방송사에 항의 글을 올리자"는 제안이 나오면서 불이 붙었다. '3중대'란 ID의 한 전경 출신은 "집에 있는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를 가지고 나와 채증 작업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그는 "일부 방송사와 인터넷 매체가 시위대들이 수세에 몰린 상황만 편집해 보도하고 있다"며 "시위대의 폭력 장면을 우리가 찍어 이들 매체에 보내자"고 했다.

맞불 시위를 벌이자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사무실 앞이나 종묘.여의도의 단골 집회 장소에서 "불법.폭력 집회 근절"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자는 것이다. 이를 제안한 曺모(26)씨는 "현재 3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시간과 장소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