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7개 역 천장서 석면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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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 지하철 2 ~ 4호선 17개 역사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는 22일 "지난해 말 석면 검출이 의심되는 1 ~ 4호선 27개 역사에 대해 전문분석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1호선을 제외한 3개 노선 17개 역의 천장 마감재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석면이 검출된 역사는 2호선이 14곳으로 가장 많았다. 시청.을지로 입구.상왕십리.한양대.삼성.선릉.교대.서초.방배.낙성대.신림.봉천.문래.영등포구청역 등이다. 3호선에서는 충무로역에서, 4호선에서는 성신여대입구.숙대입구역에서 석면이 각각 검출됐다.

특히 방배역에서는 승강장 천장 도포제의 석면 함유량이 15%에 이르렀다. 또 신림.영등포구청역 등 6곳에서는 백석면보다 발암 위험도가 수십 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갈석면.청석면도 검출됐다.

17개 역에서 검출된 석면은 모두 전동차 운행에 따른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도포제로 사용된 것이다.

서울메트로 김근수 시설본부장은 그러나 "이번에 검출된 석면은 도포제 안에 굳어 있어 공기 중에 먼지 형태로 날아다니지 않는다"며 "매년 실시하는 공기 중 석면농도 검사에서는 측정치가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석면이 검출된 역사를 대상으로 매월 공기질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역사 냉방화 공사 등 대규모 공사를 할 때 역사 내 석면 함유 물질을 제거할 계획이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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