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거품 붕괴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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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중국 증시는 '묻지마 투자'로 인해 아시아에서 가장 과대 평가돼있으며 따라서 '거품'붕괴가 우려된다고 월가 투자은행들이 22일 일제히 경고했다.

씨티그룹과 HSBC 및 UBS 은행들은 중국 증시가 지난 18개월 전에 비해 두 배가량 올랐으며 신흥시장 평균치에 비해서도 두 배 뛰었다면서 상하이와 선전 지수가 지난해에만 121% 가량 상승했음을 상기시켰다.

이 때문에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시가 총액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중국 당국도 묻지마 투자를 경고하기에 이르렀다고 월가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중국 최대 보험사인 중국생명보험은 지난 9일 상장 이후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었고,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 역시 지난해 10월 상장 이후 70% 상승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외국은행들도 위안액면 주식(일명 A 주식) 투자를 승인받음에 따라 현재까지 95억5000만 달러어치를 매입해 증시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대해 슈로더 증권은 " 주식시장 급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측은 지난해 12월 30일 중국증권보를 통해 묻지마 투자를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경기과열 저지를 위해 지난 5일 지준율을 0.5%포인트 더 높여 9.5% 수준으로 상향조정했으며 증시투자용 대출을 중지시키도록 은행에 강력히 지시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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