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변호사등 전문직/선거운동원 대거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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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득표전략·연설문 도맡아/시민참여정치 실천 의의/선거문화 풍토에 “새바람”기대
광역의회의원선거에 대학교수·연구원·변호사·약사·공인회계사등 전문직업인들이 각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대거 등록,득표활동에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고있다.
이들은 각후보의 득표운동 뿐만 아니라 연설문안 작성·공약 결정·선거운동전략수립과정에서도 전문지식을 바탕으로한 의견을 제시,반영시켜 지방자치제의 본래 의미인 「시민참여의 정치」를 실천한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선거문화 풍토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운동원 등록=이모후보(47·교수)가 출마한 서울 송파 3선거구에서는 서울대 박세일(43·법학)·김광웅(50·행정학)교수,인하대 김민배(37) 강사등 8명의 대학교수와 정모변호사(47)등 10여명의 전문지식인들이 선거운동원으로 선거현장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강남 1선거구의 김모후보(37)진영에는 그와 시민학술운동단체 운영을 함께 해오던 미 스탠퍼드대·일 쓰쿠바대박사 출신의 대학교수 5명이 선거운동원으로 강의시간외에 나와 홍보물 돌리기·정책방안 제시등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구로 1선거구의 이모후보(52·약사)는 조모씨(49·구로 6동 C약국경영)등 약사 9명이,용산 1선거구의 김모후보도 약사 20여명이,서대문 1선거구의 문모후보(35·신민)는 공인회계사 2명이 각각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활동하고 있다.
서울시 선관위측은 이번 선거기간중 서울지역에서만 20여명의 대학교수를 포함,변호사·약사·연구원등 1백여명의 정식 선거운동원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등록하지 않은 선거운동원까지 포함할 경우 배에 가까운 2백여명선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활동=강남 1선거구의 김모후보를 지원하는 교수들은 오전 6∼7시까지 가두에서 홍보물을 돌린 뒤 다시 학교로 돌아가 강의를 마치고 저녁 7∼8시에 홍보물돌리기,시장·공원등에서 선전전을 펼친뒤 밤 9시∼자정까지는 회의에 참석,지자제 의의와 정책과제 등에 대해 집중토론을 벌이고 있다.
강남 2선거구의 김모후보(45·교수)의 경우 65명의 선거운동원중 서울대 이각범 교수(사회학)등 4명의 교수는 물론 20여명의 박사과정 학생들이 참여,환경오염 청산 등의 공약을 내건 김후보의 환경정책지원팀을 구성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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