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갈길 가는 조순형- 추미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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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경선이 난기류에 빠져들고 있다. 임시 전당대회(28일)를 앞두고 중진.소장파 간 갈등, 당권파와 중도파 간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우선 유력한 대표 후보인 조순형(趙舜衡).추미애(秋美愛)의원의 입장 차가 벌어지고 있다. 秋의원은 지도부 공격에 가세하는 반면 趙의원은 제동을 걸고 있다.

秋의원은 14일 "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생각을 해야지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 다툼을 보여선 안 된다"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박상천 대표 등 당권파가 전당대회 전에 40여곳의 사고지구당 조직책 정비를 서두르는 것을 겨냥한 말이다. 당 내에선 "중도.소장파들 사이에 '추미애 대표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趙의원은 "당내 분란으로 비춰져선 안 된다"며 秋의원과 다른 입장이다. 당초 대표 경선에 부정적이던 趙의원은 주변의 설득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16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중도파와 중진, 그리고 구파인 '정통모임'의원들 사이에서도 '조순형 대표 만들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에 대해 秋의원은 "경선다운 경선이 돼야지 뒤에서 배후조정해서 후견 역할을 하겠다는 사심을 버려야 한다"고 추대 움직임을 견제했다. 이날 낮엔 김경재.김영환.송훈석.강운태 의원, 장성민 전 의원 등 중도파 의원들과도 만났다.

중도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두 사람이 표 대결을 벌이면 당초 대표와 총무를 모두 중도파에서 내자던 구상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당권파와 거리를 두고 있는 한화갑 전 대표는 영입 및 조직책 선정 움직임에 대해 "몇사람이 끼리끼리 모여 자기 사람 심는 것은 동네 이장 맡겨놨는데 자기 집안 일만 하는 격"이라고 공격했다.

?DJ 정부 관료들 입당=이날 민주당에는 임창열 전 경기지사와 이무영 전 경찰청장 등 전직 고위 관료와 학계.법조계.체육계 인사들이 입당했다.

林전지사는 입당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국민 기대를 가장 충족하는 정당으로 변화하는 데 앞장서기 위해 입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 경기 오산에서 출마할 계획이다.

또 박강수 전 배재대 총장, 김충일 전 의원, 정경수 전 MBC아나운서실장, 김봉섭 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김완자 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 대표, 이승량 변호사, 조영환 전 계명대 총학생회장과 전.현직 경기도의원 30명이 동반 입당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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