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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도 나름… 순종·잡종 가리자”/「광역」중반득표전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상대에 꽃다발줘 박수/유세장주변식당 “만원사례”/벽보인쇄 조잡 항의소동도
▷서울◁
○돈빌려 후보등록 마쳐
○…서울 송파 4선거구에서 출마해 계승택(60·민자) 홍기원(52·신민)후보등과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김학일 후보(50·민주)는 대림산업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임시직원인데 선거운동기간중 야근을 자청,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회사근무를 마치고 퇴근,1∼2시간 눈을 붙인후 지역구 골목골목을 누비며 한표를 호소하는 강행군을 계속,눈길을 끌고 있다.
김후보는 『선거운동기간중은 휴가원을 낼 계획이었으나 동료들에게 피해주는 것이 싫어 야근을 자청했다』며 『주·야 강행군으로 체중이 3㎏이나 줄었다』고 고충을 토로.
김후보는 선거공탁금이 없어 지구당으로부터 4백만원을 빌려 후보등록을 했는데 아직까지 홍보팸플릿조차 만들지 못하고 맨발로 뛰고 있다.
○상대 비방하다 입건
○…서울 양천2선거구 신민당 이상락 후보(42·약사)의 선거운동원 장순자씨(38·여)는 12일 오후 6시20분쯤 서울 목동아파트 4단지앞 버스정류장에서 같은 선거구의 민자당 심규진 후보(54·회사대표)를 비방하다 서울 신정경찰서에 무고죄로 불구속 입건.
장씨는 이날 20여명의 주민들 앞에서 『심후보는 축첩을 하고 있어 아들까지 있는데 이런 사람을 어떤 사람이 공천주고 시의원후보로 추천했느냐』며 심후보를 비난하다 입건됐다.
▷경인◁
○과로선거사무장 숨져
○…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용인군 제1선거구 무소속 오승훈 후보(39)의 선거사무장 이현거씨(47)가 12일 오전 10시쯤 용인군 수지면 집에서 승용차로 사무실로 나가다 뇌출혈로 졸도,서울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3일 숨졌다.
오후보측에 따르면 평소 건강하던 이씨가 지난 1일 선거사무장을 맡은 이후 수시로 밤을 새워가며 홍보 전략을 세우고 회의를 갖는등 눈코뜰새 없이 분주한 활동을 해 과로로 쓰러졌다는 것이다.
○…13일 오후 3시쯤부터 경기도 미금시 양정동 동사무소앞 마당에서 열린 미금시 제1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첫등단한 김성오 후보(43·민주)는 연설이 끝난뒤 30대 여성유권자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들고 내려와 조원근 후보(49·민자)에게 건네주면서 선전을 다짐하는 악수를 청해 유권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그러나 마지막으로 연설한 정승운 후보(32·신민)는 앞서 연설한 조후보가 내건 그린벨트제도개선등 7가지 공약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왜 여태까지 미루어 왔느냐』며 조후보의 공약을 『모두 거짓말』이라고 매도.
조후보는 이어 지역내 대학설립과 전철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다른 후보가 내세운 공약은 모두 거짓말이라면서 도의원에 당선하면 대학과 전철을 유치할 자신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한마디씩.
○흑색선전중지 촉구
○…후보 4명이 출전해 격전을 치르고 있는 인천시 남구 제4선거구는 민자당공천에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모(46)·정모(47)후보 2명이 선전하고 야권단일후보 전모씨(63)가 「여3대 야1」의 어부지리를 얻고있어 어느지역보다 선거전이 치열.
특히 민자당에서 박후보를 최근 마을조기축구회에 10만원을 내놓았다며 선관위에 고발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박후보측은 『같은 조기축구회에 이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정모후보(44)도 함께 후원금을 냈다』고 주장,흑색선전 중지를 촉구.
○…민자당공천에서 탈락,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천북구 1선거구 전현수 후보(41·대인의원장)의 선거벽보·선거공보인쇄가 타후보에 비해 조잡하게 돼 후보측이 선관위에 강력히 항의.
전후보측에 따르면 선관위가 인천 D인쇄소에 의뢰해 제작한 전후보의 벽보 및 공보가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시커멓게 인쇄돼 유권자에게 배포되거나 벽보로 부착됐다는 것.
전후보측은 자신들이 우세하다고 분석하고 있는 산곡3동 현대아파트단지일대 선거벽보들은 조잡정도가 더욱 심다하며 고의성이 있을 가능성마저 높다고 주장.
이에 대해 선관위 허수정 사무과장(50)은 『전후보측 항의를 받고 확인결과 인쇄가 조잡한 사실을 알게됐다』며 『현행 선거법상 재인쇄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강원◁
○“범죄없는 도시 조성”
○…강원도 원주국교에서 열린 원주 제3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도내 홍일점으로 출마한 안상현 후보(신민)는 환경공해 추방운동 제창과 함께 남녀공동책임사회구현을 앞세우며 여성들의 지지를 호소.
이어 등단한 정덕중 후보(민자)는 현충로일대 동부권개발등 지역개발 공약을 내걸었으며 이만복 후보(무소속)는 범죄없는 도시육성 문화공간 확충 등을 공약.
이어 김수만 후보(민주)는 운전기사출신답게 노동자의 권익보호와 교통난해결을 공약.
이날 유세장에는 택시노조소속 운전기사 15명이 운전기사 복장으로 김수만 후보의 지지운동을 펴 눈길.
○…강원도 인제군 기린국교에서 열린 인제군 제2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민자당 변완기 후보는 『인제군이 면적은 전국에서 제일이나 경제적으로는 낙후됐다』며 『상남면에 민자유치를 통한 스키장을 개발하겠다』고 공약.
이어 등단한 신민당 윤진해 후보는 『현 도지사가 예산을 멋대로 편성했다』며 도의원이 돼 예산집행을 감시하겠다며 지지를 호소.
민주당 심성흠 후보는 『상수도 수원지는 수자원세를 서울에서 받든가,도지사에게 받아내겠다』고 호언장담.
▷전북◁
○“직업공무원”비난일축
○…13일 오후4시부터 전북 정주 농공고운동장에서 열린 정주시 제1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신민당의 국승록 후보(62)는 『40년동안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못했던 일을 하기위해 출마했다』며 『일부에서 40년을 공무원으로 몸담고 있다가 정년퇴임을 하자 야당으로 출마했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으나 나는 여당에서 채용한 정치공무원이 아니라 공개경쟁시험으로 채용된 직업공무원이었다』며 비난을 일축.
민자당의 안기홍 후보(57)는 『도의회의원은 권력획득이나 영달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봉사하는 자리』라며 『자신을 뽑아주면 국립공원 내장산을 사철관광지로 개발하고 첨단과학산업을 육성하는등 지역발전을 꾀하겠다』고 공약.
▷충청◁
○동원된 청중으로 가득
○…13일 오전 11시 충북 청원군 오창면 오창국교에서 열린 합동유세장에는 민자당과 무소속후보 서로가 오창면에서 당락이 판가름나는 중요한 지역으로 판단,세과시를 위한 청중동원으로 유세장 분위기를 고조.
특히 유세장에는 젊은층에서 장년·노인층까지 동원청중으로 운동장을 가득 메우면서 민자·무소속후보가 등단,유세를 하는 도중 열띤 박수와 후보이름을 부르며 환호로 일관했으나 행정당국에서 나온 공명선거감시단은 규제는 커녕 방관으로 일관.
한편 오창면내 식당들은 유세가 끝난뒤 청중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초만원을 이뤄 톡톡히 재미를 보는등 즐거운 비명을 올리기도.
○「토지거래허가」도 해제
○…13일 오전 10시부터 충남 청양군 남양면 남양국교에서 열린 청양 제2선거구 합동연설회는 후보들마다 실현가능성없는 공약만 나열하는등 지루한 연설을 계속하자 6백여 청중들이 운동장주변 나무그늘로 몰려가 산만한 분위기.
첫번째 등단한 민자당 우지명 후보(48)는 『여당후보를 뽑아 낙후된 지역발전을 이룩하자』며 무공해공장유치·여권신장등 지리한 공약나열로 일관한뒤 『지역주민들을 위해 청양을 토지거래허가지역에서 해제시켜주겠다』고 공약.
▷제주◁
○읍면마다 도의원 낼터
○…13일 오후 3시 남제주군 안덕면 안덕국교에서 열린 남제주군 제1선거구(대정읍·안덕면)합동유세장에는 도시못지 않게 2천여 청중이 운집,선거종반열기를 입증.
무소속 강영지 후보(52·언론인)는 『청렴결백하고 불의에 굴하지 않는 순종무소속과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해바라기성 잡종무소속을 구분할줄 알아야 한다』고 무소속 선명성을 강조.
이사진후보(54·민자)는 『제주도내 읍·면마다 도의원 의석이 1명씩 배정되도록하겠다』고 공약.
김동규 후보(45·무)는 등단하자마자 『어제는 나의 운동원을 구속시키더니 오늘은 나를 잡아가려고 경찰버스가 운동장에 대기하고 있다』면서 경찰버스가 철수하지 않으면 연설할 수 없다며 단상을 내려와 한때 소란.<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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