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정착 돕게 농장 위탁사업 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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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안이 잘 되려면 가정이 화목해야 하듯 국민이 화합해야 나라 살림이 펴집니다"

불교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正山.59.사진)스님은 19일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대통령 선거에선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화합형 지도자가 뽑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해 종단이 추진할 사업 방향으로는 수행 풍토 확립.적극적인 환경운동. 민족화해사업 등을 제시했다.

천태종 중흥조인 상월원각대조사(上月圓覺大祖師.1911~1974)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최근 구성한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2011년까지 출판.문화.학술사업을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다.

정산스님은 "3월에 불교학 박사 10여 명이 참여하는 원각사상연구원을 발족해 대조사의 가르침을 학술적으로 연구.정립하는 사업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라며 "종단이 직접 관장해온 금강불교대학도 사찰단위의 교육기관으로 개편해 자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천태종은 지난해 9월 출범한 '소백산지킴이 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지역환경운동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지난해 여섯 차례에 걸쳐 '새터민(탈북자) 템플스테이'를 진행해 좋은 평을 받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해에도 새터민들의 남한사회 정착을 돕는 등 민족화해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스님은 "종단 소유 농장들을 새터민들이 위탁 운영토록하고 그 수확물을 구입해주거나 사찰에서 필요한 물품을 새터민들이 제작해 납품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천태종은 이달 초 '법보신문'과 월간 '불교와 문화'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모범적인 불교종단으로 꼽힌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스님들이 수행이나 포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신도들이 재정문제를 맡아 종단과 사찰이 투명하게 운영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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