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질책 모르나/외대에 비난 대자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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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5일 오후 한국외국어대 도서관옆 게시판에 「작금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에 심히 우려를 가지며」라는 제목으로 정원식 총리서리 폭행사건과 그 이후 총학생회 태도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나붙어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대학가 폭력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여론이 표면화하는 움직임이다.
정치외교학과 학우명의로 된 대자보는 『총학생회는 언론이 편향보도했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적으로 외대앞을 지나는 버스승객들의 눈초리는 차갑기만 하다. 정총리에 대한 항의태도는 정말 그런 방법밖에 없었는가』라고 반문한뒤 『여기저기서 총학에 대한 준열한 비판소리가 들리고 국민들의 호응은 싸늘히 식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대자보는 또 『원인이야 어떻든 정총리에게 우리의 불미스런 일에 대해 사과해야하며 외대인은 강경으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한걸음 물러나 겸허히 자성하는 것이 긴 안목에서 우리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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