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업소 떼강도 기승

중앙일보

입력

최근 수도권의 퇴폐 이발소.스포츠 마사지 업소 등 변종 성매매 업소를 대상으로 한 떼강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1일 오전 2시30분 서울 역삼동 R이발소에서 30 ̄40대 건장한 남성 4명이 들어와 업주 박모(59)씨에게 "마약 사범이나 지명 수배자를 찾고 있다"며 가짜 경찰 신분증과 수갑을 보여줬다. 이들은 업소를 수색하는 척 하더니 강도로 돌변했다. 야구 방망이.칼 등 흉기를 들이대며 박씨와 나모(여)씨 등 종업원 2명을 위협한 뒤 수갑과 전선으로 묶었다. 이후 수표.휴대전화기 등 금품을 빼았고 박씨 일행의 신용카드를 가져가 은행 현금 인출기에서 800만원을 빼내 달아갔다. 자신들의 얼굴이 드러나지 않도록 은행 현금인출기에 달린 폐쇄회로(CC)TV 카메라와 저장 컴퓨터를 부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같은 달 11일 서울 성북구 보문동,19일 경기도 고양,21일 경기도 용인 등지의 휴게텔.스포츠 마사지 업소에서도 4 ̄5명 남성이 똑같은 수법으로 털어갔다는 신고가 경찰에 잇따라 접수됐다. 그러나 이들에게 강도를 당한 변종 성매매 업소가 단속을 우려해 신고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 피해 업소는 더 많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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