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체제 대비/정부 막후채널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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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가입후 관계개선 촉진
정부는 북한이 최근 유엔동시가입을 선언하는등 김정일 체제구축을 마무리짓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고 이에 따른 문제들에 대해 다각적인 대응책을 강구하는 한편 김정일 체제확립에 대비한 막후채널구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금년들어 북한이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을 분석해보면 내년에 노동당 7차대회를 개최,김정일을 총비서로 선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는 이같은 북한권력체제의 변화에 대응하고 이를 남북관계개선으로 유도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유엔가입결정도 김정일의 주도로 이뤄졌으며 권력승계체제를 굳히는 작업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북한은 이번 정책결정과정을 계기로 김정일 체제구축완료를 위한 본격적인 정치일정에 들어갈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이 지난 5일 당중앙위 간부들에게 행한 연설 및 유엔동시가입 외교부성명 전날 행한 연설등을 지적하면서 『김정일은 그동안 주체사상·집단체제등 특정분야에 대해 지침성 견해를 밝혀왔으나 이들 연설에서는 당사업 전반에 대해 언급했다』며 특히 유엔문제와 관련해 혁명필승을 주장한 발언 등은 김정일 체제구축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의 유엔 동시가입결정으로 남북공존의 분위기는 성숙됐으나 보다 근원적인 남북관계 개선은 남북간 막후채널을 통한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현재 실무급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88라인」의 격을 높이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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