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입/재수생 강세 일단 주춤/53만명 모의고사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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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고득점 예상자 크게 줄어/중상위권 대학서 재학생과 치열한 경쟁 벌일듯
대입제도가 선지원 후시험제로 바뀐 87년 이후 대학입시 판도를 좌우하던 재수생 강세현상이 내년도 입시에서는 처음으로 한풀 꺾여 재수생 약세현상이 두드러질 것 같다.
이는 고득점이 예상되는 재수생숫자가 크게 줄고 재수생·고3재학생간의 학력격차가 좁혀진 때문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중상위권대학에서 재수생·재학생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사설평가 기관인 대학입시 학력평가 연구소(소장 권춘집)가 92학년도 전기대입응시예상자 66만명의 82%에 해당하는 53만8천3백59명(전국 1천6백8개교·재수생 9만명포함)을 대상으로 4월말 실시한 전국고교연합모의고사 결과에서 나왔다.
30일 연구소측이 이번 시험결과와 지난해 4월 55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시험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자연계의 경우 2백90점이상 고득점 재수생대 재학생비율이 90년에는 4대 1이었던 것이 올해에는 1.8대 1로 뚝떨어졌다.
지난해에는 2백90점이상 재수생이 1천9백35명,재학생이 4백98명이었으나 올해 시험에서는 고득점 재수생이 8백6명,재학생이 4백42명이어서 상대적으로 재수생의 학력저하현상을 보였다.
인문계에서도 2백90점이상 재수생·재학생 비율이 올해에는 1.7대 1(재수생 7백26명,재학생 4백27명)로 지난해 4월의 3.2대 1과 비교하면 격차가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서울대·고대·연대등 상위권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3백점이상자 수에서는 특히 지난해 인문계의 경우 재수생수가 재학생의 6.3배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2배(1백78명대 88명)에 그쳤다.
또 지난해 모의고사에서는 재수생의 평균점이 38점 높았으나 올해에는 33점으로 격차가 5점 줄었다.
이같은 상위권 재수생 감소는 입시위주에서 취업으로의 방향전환,입시제도 개편에 따른 재수기피,지난해 입시에서 하향지원 합격등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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