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북­일과 연계/7월 아세안회의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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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 중 외무회담 적극 추진/일과도 긴밀접촉
정부는 북한이 유엔에 가입키로 결정함에 따라 남북 대결외교를 지양하고 북한­일본간 수교와 동시에 한 중 수교를 실현시킨다는 목표아래 중국과의 관계정상화 노력을 벌이는 한편 일본등과도 협의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7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회의에 완전대화대상국 자격으로 참석하는 이상옥 외무장관과 대화대상국 후보로 참석하는 중국 외교부장 첸치천(전기침)간의 한 중 외무장관회담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현재 참사관급에 머무르고 있는 유엔에서의 한 중 접촉도 대사급으로 격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30일 『비록 중국이 북측의 유엔정책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중국과 북한간의 동맹관계가 깨진 것은 아니며 제반 국제상황으로 보아 한 중 수교가 북­일본 수교에 앞서 이뤄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현시점에서 한 중 수교를 북한­일본의 수교와 연계시켜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유엔가입 결정에 중국이 결정적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이 최근 한 중 관계를 격상시키려는 아무런 기미도 발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외무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북한­일본간 수교교섭에서 가장 중요한 저해요소는 북한이 핵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북한이 유엔헌장을 존중,국제협력의무를 준수하고 핵안전협정에 가입할 경우 북한­일본 수교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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