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전자 폐업/수출부진·불황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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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쌍용그룹 계열인 승리전자(대표 박영일)가 극도의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다.
카셋라디오와 CD플레이어 등 오디오 전문업체인 승리전자의 폐업은 수출부진과 채산성 악화 등 오디오업계의 전반적 불황 때문으로 연초 기상전자의 몰락에 이어 두번째다.
승리전자는 이에 따라 28일 노사양측이 폐업에 합의하고 오는 6월말부터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승리전자측은 2백40명 전종업원에게 퇴직금에 추가로 3개월분의 급여를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7년 쌍용그룹이 인수한 승리전자는 중저가 오디오제품을 OEM(주문자 상품부착) 방식으로 수출해오던 업체로 80년대말부터 수출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 50억원의 적자(매출 1백75억원)에 이어 올해에도 4월까지 12억원의 적자를 냈다.
승리전자의 이같은 경영난은 비단 이 회사에 국한된 게 아니라 오디오업계의 전반적인 현상으로 수출부진외에 임금상승도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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