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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색 Cafe

중앙일보

입력

카페는 분위기다. 분위기를 만드는 건 인테리어의 힘. 어떻게 꾸미는냐-, 컨셉트가 핵심이다. 때론 지중해 마을의 한 아담한 카페로, 때론 젊음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런던 동부를 닮은 공간으로, 때론 풋풋한 문화의 향기를 뿜는 예술마당으로…. 자신만의 빛깔을 자아내는 카페를 찾아 '삼색 인테리어'를 맛보았다.

Cafe BYUL- 유럽풍 빈티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빈티지 소품이 즐비하다. 오래된 장난감, 빈티지 의자, 낡은 슈트케이스 등 다락이나 장롱 속, 또는 한쪽 귀퉁이로 밀려나 있던 물건들이 다시금 '자아'를 드러내고 있다. 손때 묻음, 낡음, 빛바램은 정겨움으로 탈바꿈한다.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건 선반 위의 소품만이 아니다. 바닥재 역시 곳곳에 옹이가 박인 옛날 마루다. 자연스러운 빈티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그래선지 요즘엔 건물 철거시 나오는 벽돌.바닥재가 신제품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곤 한다. 여기에 스틸과 플라스틱 소재를 매치시켜 *정크하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준다. 디자인도 화려함을 배제했다. 민무늬 스툴은 그 모습 그대로 테이블로 응용된다. 그 위에는 양초 대신 작은 스탠드가 불을 밝힌다. 같은 디자인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제각각이다. 마치 하나하나의 별이 모여 은하수를 이루듯 낱낱의 불빛이 어우러져 공간을 채우고 있다. 세계 최고등급의 브라질 스페셜티 원두 커피향이 그윽한 분위기에 방점을 찍는다. 커피 6000~1만1000원, 허브 티 7000~9000원, 그 밖에 와플·샌드위치·토스트·브런치(오후 2시까지)가 있다. 주차 10대 가능. 영업시간 오전 10시~자정(일요일 휴무). 문의 02-548-7779

*정크아트: 일상생활에서 나온 부산물인 폐품(잡동사니)을 소재로 제작한 미술작품.

Cafe GRANDE- 지중해풍 자연주의

지중해 물빛을 연상시키는 코발트 블루에 뒷골목 어딘가에 존재할 비스트로 내부공사에 쓰였을 옐로. 조금은 촌스러움이 행인의 발길을 묶고 시선을 잡는다. 간판과 달리(GRANDE는 크다는 뜻) 실제 공간은 꽤 협소하다. 시골 모퉁이 찻집을 닮은 이 공간엔 서른세 살 주인의 열정과 애정이 녹아 있다.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광주리는 빵을 수북이 담아놓으면 그럴싸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할 것 같아 언젠가 길에서 구입했다. 바로 옆에는 오픈 첫날 지인들과 어울려 마신 와인병 하나가 세워져 있다. '내 카페'의 꿈을 이룬 첫날의 감격.다짐.바람을 늘푸르게 간직하겠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고객을 위한 마음씀씀이도 어여쁘다. 가방 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 무릎에 올리고 식사하는 손님을 위해 의자 뒤편과 테이블 옆면에 소지품 걸이용 고리를 달았다. 압권은 값에 대한 배려. 공간만 작을 뿐, 음식과 서비스는 이름 그대로 넉넉하다. 커피 3000~5000원 대, 허브 티 5000~6000원 대, 간단한 요리 1만~2만원대, 그 외에 와인과 샴페인 등이 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다음날 새벽 1시까지(일요일 휴무). 문의 02-548-8858

※ 비스트로= 규모가 작고, 캐주얼한 레스토랑. 원래 러시아 말로 '빨리빨리'라는 뜻이다.

Cafe Bricklane St. by vanessa- 런던풍 모던 레트로

5년 전, 꽃꽂이 강습에서 처음 만나 언니·동생의 연을 맺은 최은정.이경은 씨. 이제는 어엿한 플로리스트이자 사업동반자로 새로운 삶의 꽃을 피워내고 있다. 카페이름은 두 사람이 영국 여행을 함께 했던 런던 동부 마을이름에서 따왔다. 인테리어 역시 둘의 작품. 서로에 대한'믿음·존중'의 산물이다. 그렇게 '큰소리 한번 안내고' 탄생한 공간의 컨셉트는 레트로와 모던의 믹스 앤 매치. 복고풍 의자와 현대적인 감각의 의자가 하나의 자리를 완성한다. 이렇게 조합된 테이블이 10여 개쯤 된다. 8인용 테이블도 보이는데, 꽃꽂이 강습이 열리는 수업공간이기도 하다. 별실이 있지만 공개수업이 손님들에게는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다.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 주변에도 눈요깃거리는 충분하다. 와인 박스를 재활용한 인테리어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상자 안에 작은 화분을 여러 개 넣어 미니정원으로 꾸미거나 두 개정도 뒤집어 쌓으면 곧 미니 테이블이 된다. 커피 4000~7500원, 허브 티 6000~7500원, 샌드위치 8000~1만원, 와플 9000~1만원, 그 밖에 아이스크림·아포가또·치즈케이크 등이 있다. 대리 주차 가능. 영업시간 오전 12시~오후 11시(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02-3446-1747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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