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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제조 안되죠-아빠가 쓴 육아일기 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자식은 결코 부모가 원하는 대로「제조」되어질 수 없습니다. 오히려 문화·관습 등 사회적 요인에 더 많은 영향을 받지요.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내 자식만은 남들과 다르다는 착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7세짜리 외아들을 둔 41세의 젊은 아빠 이우각씨(민자당국제국장·국제정치학박사)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아빠가 들려주는 인생이야기』(삶과 함께 사간)라는 책을 펴내 화제.
「85년10월29일 준기가 태어났다」로 시작되는 이 일기체의 육아기록을 이씨는『먼 훗날 삶의 기로에 선 한 젊은이(아들)가「남도 아닌 아비」의 기록과 소원을 들추어보며 자신이 걸어갈 길과 바라보아야 할 길을 찾게되기를 바라 마음에서 썼다』고 말한다.
제1장 기다림을 잃어버린 난쟁이 어른, 2장 일찍 서두르는 새가 살찐 벌레를 잡을 수 있다. 3장 그리운 달구지 시절·떼고생 시절, 4장 인생은 파도타기 등 총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국판3백64쪽).
『어린 생명을 맡아 키운다는 자식과의 깊은 인연이 크나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씨는 아들을 키우며 지니게된 간절한 소망과 지극한 기도, 그리고 왠지 모를 불안과 염려의 심정을 글 속에 담았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젊은 부모들이 자칫 빠지기 쉬운 오만함, 다시 말해 자신은 민주적이고 잘 배웠으며 최선을 다하고있다는 잘못된 인식에 작은 경종을 울려주고 싶다』며『부모가 생각하는 윤리관·인생관등 삶의 형태는 제시하되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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