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라이프] 분위기 띄우는 유쾌한 마술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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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은결씨가 다가온다. "이상하다? 구두 안에 뭐가 들어있는 것 같아요."

구두를 벗어 툭툭 턴다. 딸깡! 잔뜩 찌부러진 음료수 깡통이 바닥에 떨어진다. "어? 구두 속에 왜 이런 게 있지?" 당신이 덩달아 의아해 하는 순간, 은결씨가 갑자기 구두 안에서 멀쩡한 음료수 깡통을 꺼낸다. "목마르시죠? 자, 이거 드세요." 어안이 벙벙한 당신.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비밀 엄수'는 마술사의 철칙. 무심코 입을 여는 순간 신비함은 사라진다. 하지만 삶을 유쾌하게 만드는 작은 마술 하나쯤은 week& 독자들에게 전해도 될 듯. 자~ 준비하시라, 꽉꽉 밟아 찌그러뜨린 깡통과 친구에게 건네줄 시원한 음료수 깡통을.

먼저 바지 뒷주머니에 멀쩡한 음료수 깡통을 넣어둔다. 찌그러진 깡통을 속에 집어넣은 뒤 구두를 신는다.

다소 발이 불편한 건 감수. 왼손으로 구두를 벗고 찌그러진 깡통을 떨어뜨리면서 오른손으로는 바지 뒷주머니의 깡통을 잡는다.

바닥에 떨어진 깡통을 쳐다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뒷주머니의 음료수 깡통을 슬쩍 구두 속에 집어넣는다.

놀란 표정을 지어서 상대방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 구두 속에 깡통을 집어넣을 때 상대에게 들키지 않도록 구두를 집어올릴 때 최대한 몸 가까이 댄다.

어떤 마술이든 상대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요령과 빠른 손기술이 기본. 한 사람에게 같은 마술을 여러 번 보여주거나 마술의 결과("구두 속에서 음료수 깡통이 나올거야")를 미리 얘기하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무엇보다 마술사의 철칙을 잊지 말 것. 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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