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시공구간 공사부진 2기 지하철 건설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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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보주택·한보철강이 각각 1개 구간씩 시공을 맡고있는 2기 지하철 건설사업이 이들 업체의 심각한 자금난에 따른 공사부진으로 제때 완공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수서 사건의 여파로 한보계열사들이 자금압박을 겪으면서 공사비투입이 사실상 중단된 데 따른 것으로 서울시는 시공업체 재선정 검토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3호선 연장 노선(양재∼수서)의 경우 92년말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3월 착공, 현재 평균35%의 공정이 진행중이나 이중 한보주택이 맡은 도곡∼대치(7백40m)구간은 20%공정에 머무르고 있다.
이 구간은 수서 사건이 터진 지난 2월 이후 공사가 주춤해져 최근 1개월간은 아예 공사 중단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한보측은 지난주 5억원의 공사비를 임시변통, 작업을 일부 재개했으나 계속적인 공사 추진은 어려우리란 설명이다.
특히 유사시 공사를 인수토록 선정된 보증 회사마저 같은 계열의 한보 철강이어서 자금사정이 호전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1∼2개-월간 공사 진척 상황을 지켜본 뒤 직접 현장관리를 하거나 다른 업체에 재발주를 해 공기의 차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93년말 완공 예정인 5호선 도심구간(영등포∼왕십리)의 경우 지난 연말 15개 세부구간이 일제히 착공돼 5%이상의 평균공정을 보이고 있으나 한보철강이 맡은 을지로4가∼광희간 8백75m구간(5-26구간)은 현장사무소만 세운 채 지금껏 착공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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