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하나TV' 는 케이블 TV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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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서울 30대 독자(tbuff)>

A : 하나TV는 하나로텔레콤이 지난해 하반기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TV(IPTV)의 일종입니다. IPTV란 전파나 케이블 대신 인터넷을 이용해 동영상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TV에 가입하면 인터넷 셋톱박스와 TV를 연결해줍니다. VCR이나 DVD플레이어에 TV를 연결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비디오테이프나 DVD 대신 하나로 서버에 올라가 있는 영상 파일을 내려받아 감상하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하나TV가 일반적인 IPTV와 다른 점은 인터넷으로 실시간 전송되는 영상을 보는 것이 아니란 것이죠. 셋톱박스에 내장된 하드디스크에 일단 영상을 저장한 다음 보여줍니다. 전체를 다 받은 뒤 시작하는 것은 아니고 중간에 끊기지 않을 정도만 저장하면 방송이 시작됩니다.

이 때문에 영상파일을 선택하면 회선 상태에 따라 10~30초 정도 내려받는 동안 예고편이나 광고 등을 봐야 합니다. 주문형비디오(VOD)와 IPTV의 중간 형태인 셈이지요.

화질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닙니다. 하나로 측은 "최신 MPEG4 압축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HD급 화질"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초당 전송되는 데이터가 2메가비트(Mb) 수준으로 SD급인 DVD보다도 적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압축기술을 사용했다고 해도 초당 10Mb 이상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HD 방송보다는 좀 떨어지죠.

이용요금은 월 1만원 수준입니다. 하나로 전화와 인터넷을 함께 이용하면 20% 할인도 됩니다. 다만 파워콤 가입자는 하나TV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5만 편 이상의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 콘텐트를 골라 볼 수 있지만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비슷한 서비스로 '메가패스TV'도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KT는 지난해 말 200여 가구가 참여하는 '리얼 IPTV' 시범 서비스를 했습니다. 하나TV나 메가패스TV와는 달리 하드디스크가 필요 없는 실시간 스트리밍(데이터를 전송받으며 동시에 플레이하는 것) 방식입니다. 올해 중 서비스 예정이지만 방송법 개정 문제가 걸려 있어 방송 시기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또 내려받기 속도가 최소 초당 10Mb 이상 나오는 인터넷 회선을 갖춰야 하는 등 시청 조건이 까다롭지만 그만큼 화질은 좋습니다.

김창우 기자

※IT와 관련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메일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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