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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전 인도총리 피살/유세중 폭탄터져 12명이상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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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국 비상경계령·총선 내달 연기
【뉴델리 로이터·AP=연합】 라지브 간디 전 인도총리(47)가 21일 오후 총선의 선거유세차 인도남부 타밀나두주의 스리페룸부두르읍에 갔다가 강력한 폭발물이 터져 현장에서 숨졌다.<관계기사 2,4,7면>
인도의 PTI통신은 국민의회당 지도자인 그가 이날 오후 비행기편으로 마드라스에 가서 다시 승용차편으로 마드라스 서남쪽 40㎞ 지점인 스리페룸부두르에 도착,차에서 내려 꽃다발을 받은 후 폭탄이 터져 폭사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정부 대변인도 간디 전 총리가 암살당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건발생 후 보안군이 전국적으로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갔으며 라마스와미 벤카타라만 대통령과 찬드라 셰카르 과정총리가 공동으로 국민들에게 진정을 호소하는 긴급담화문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PTI통신 보도와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지난 20일 시작되어 1주일동안 계속될 이번 선거의 유세에 나선 간디 전 총리가 이날 오후 10시20분쯤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연단으로 향하는 도중 강력한 폭탄이 폭발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한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의회당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사용된 폭탄이 그에게 증정된 꽃다발 속에 숨겨져 있었다고 말했으나 상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목격자들은 이 사건으로 간디 전 총리가 머리가 잘려 나간채 다른 희생자들과 함께 피가 괸 가운데 쓰러져 있었으며 그의 신원은 복장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의 유해는 곧 뉴델리로 옮겨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탈리아 태생인 그의 부인과 두 자녀는 이번 여행에 동행하지 않아 화를 면했다. 조종사출신인 간디 전 총리는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총리의 외손자며 인디라 간디 전 총리의 아들로 모친이 암살당한 후 총리에 취임했었다.
한편 간디 전 인도총리의 암살로 인도정국이 사태를 예측할 수 없는 혼미상황에 빠져들어감에 따라 총선의 나머지 일정이 다음달로 연기됐다고 인도의 UNI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T N 셰산 선관위원장의 말을 인용,총 5백37개 의석중 60%에 대한 선거가 23일과 26일로 나뉘어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간디 전 총리의 암살사건으로 인해 다음달 12일과 15일로 각각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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