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등 백20명 소환조사/광주지검/권씨 폭행 밝혀지면 모두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광주=특별취재반】 광주시 금남로에서 시위도중 중상을 입은 권창수씨(22)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지검 강력부(윤종남 부장검사)는 20,21일 사건당시 현장에서 시위진압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남도경 기동3중대장 김성근 경감(33)·소대장 4명·중대원 등 모두 1백20명을 소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전남도경·광주 동부경찰서로부터 병력배치도·작전일지 등을 넘겨받아 진압경위를 상세히 조사했으나 김중대장등 경찰관계자들은 권씨에 대한 폭행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권씨의 폭행장면을 목격한 이원철씨(36),「광주·전남대책회의」 홍광석 대변인을 소환해 참고인진술을 들었으며 이씨와 함께 현장에 있었던 30대 남자 2명을 증인으로 찾고 있다.
검찰은 경찰이 권씨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모두 구속할 방침이며 권씨가 경찰이 아닌 일반인에 의해 폭행당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경찰이 권씨를 폭행했다 할지라도 폭행을 직접 명령하지 않았다면 현장 지휘책임자에 대해서는 형사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경은 권씨 폭행사건에 대해 자체조사를 벌였으나 시위현장에는 기동3중대를 비롯,기동2중대·광주 동부경찰서 방범순찰대 등 30여개 중대가 있었고 병력이 시위대를 따라 이동했기 때문에 권씨사건과 관련된 부대를 정확히 가려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