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반대여론 거스르는 개헌이 반민주 독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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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개헌제안 관련 기자회견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야당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고위 관계자는 11일 "대통령의 말은 논리적으로 보면 설득력이 있는 지적"이라며 "개헌 문제 만큼은 말 막하고 흥분하고 있진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 이번 스탠스는 진지하게 노력해 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대통령은 정략적이지 않다는 걸 국민에게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간담회에서 '개헌 논의 거부는 민주주의 거부'라며 한나라당에 대해 "민주주의를 안하겠다는 것이냐"고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대해 "반대 여론을 거스르며 개헌을 밀어붙이는 것이야 말로 반민주적 독재적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 뜻에 따른 것이 민주주의 아니냐"고 반문하고 "노 대통령은 정략이 아니라 지금만이 개헌의 적기라고 말하면서 '코흘리개 골목대장'과 같은 노무현식 논리를 폈지만 듣는 국민들은 답답하고 짜증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노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헌 추진 의사를 재확인한 것과 관련, "대통령의 고집을 확인한 유감스러운 자리였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일장훈시, 고집불통, 야당자극, 논쟁유발'의 16자로 정리가 된다"면서 "대국민 설득이라기보다 자기 주장만 앞세운 실망스러운 회견이었고 야당에 대한 자극적 발언을 통해 새 논쟁을 만들려고 하는 대통령의 고집스런 자세를 확인한 유감스러운 회견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개헌의 전제조건으로 탈당도 고려할 수 있다'고 한데 대해선 "대통령의 당적 문제가 개헌 논란을 거부하는 민노당과 국민의 입장 변화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렬 대변인은 "대통령은 개헌을 위해서 최선 다한다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태도 찾아볼 수 없어서 극히 실망스럽다"며 "특히, 개헌 제안은 정치적 중립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래서 민주당은 노통이 정치적 중립성 , 개헌 진정성 담보하기 위해 우리당 탈당하고 거국중립내각 구성한 후에 정파 초월한 상태서 개헌추진해야한다는 입장 수차례 피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 그러나 오늘 노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야당들이 개헌을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면 탈당을 고려해볼수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는데 결국 이 발언은 현재 상황서는 탈당 않겠다는 의사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실망스러움을 표했다.

그는 "대통령이 그야말로 개헌에 대한 진정성과 책임있는 모습 보이려면 개헌 발휘 전에 우리당을 탈당하고 중립내각 구성해서 개헌안을 발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결국우리당 탈당하는 문제는 노통이 먼저 주도적으로해야지 그 문제를 야당에 돌리는건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공보특보인 조해진씨는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이 전 시장의 반응과 관련, "이 전시장은 따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경제 살리기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중대한 시점에 개헌 논의로 또다시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과 차이가 없다.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이 9일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기때문에 다시 입장을 밝힐게 없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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