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형은…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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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삼총사'의 고(故) 김형은(가운데)

개그우먼 김형은이 향년 만 26세의 나이로 채 피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고는 하나 죽음은, 너무도 갑작스레 찾아왔다.

사실 고 김형은에게 2007년은 새로운 도약의 해였다. 지난 2003년 그리 쉽지만은 않은 개그맨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멤버로 활약하며 조금씩 인지도를 쌓아갔다.

이후 이종규와 함께 선보인 ‘귀염둥이’ 코너를 비롯해 ‘미녀삼총사’ 코너가 큰 인기를 끌면서 고인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수제의를 받은 것이다. 이에 고인은 ‘미녀삼총사’로 같이 활약하던 동료 정경희 심진화와 함께 음반을 준비, 지난해 하반기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가수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런 수많은 계획들이 2006년 12월16일 한순간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미녀삼총사' 팀이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용평 리조트에서 스키철을 맞아 진행된 wbs 원음방송 '황마담의 엔돌핀 충전' 공개방송에 참석하기위해 용평으로 향하던 중 갑작스레 내린 폭설로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고 김형은 측 관계자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2월26일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아 수술 직후만 해도 의식을 되찾는 등 상태가 호전되는 듯 했다. 그러나 수술 2,3일 뒤 몸이 붓기 시작하면서 출혈이 발생 같은날 31일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약물투여 등의 응급처지를 통해 고비를 넘겼으나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른 뒤였다.

26살 꿈많던 고인의 회복을 기다리던 주변 사람들의 마음 고생도 이만저만 아니었다. 고인 측 관계자는 “고인의 연로하신 부모님이 병상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에 주변 사람들이 더 마음아파했다”며 속상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물론 그 누구도 그녀가 죽을 것이라는 말을 내뱉지 않았다. 숨이 붙어있는 한 다시 살아나리라는 희망은 버리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고 김형은은 10일 오전 1시 세상을 떠났다. 사망원인은 목부분 출혈이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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