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택지개발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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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공급물량이 현재보다 상대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5월의 경우 전국적으로 7만 채 이상이 새로 분양·공급될 예정인 가운데 이중 절반이 넘는 3만9천여 가구가 수도권에서 계획돼있다.
또 주택건설의 전 단계인 택지개발·조성의 경우 수도권에서만 현재 48개지구가 추진중이다. <표 참조>
이들 지역은 내년까지 대체로 택지조성사업을 마치게돼 93년 이후에도 상당한 주택공급을 예고해 주고있다.
특히 이 가운데에는 20배수 청약제한 적용 등을 받지 않게 되는 지역이 절반에 이르고있다.
20배수 제한제도는 내 집 마련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사람들을 우대하자는 취지이나 20배수에서 제외된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분양기회가 줄어들게 됨을 뜻하기도 한다.
20배수제도는 그러나 과열현상이 빚어지는 지역에서만 실시하게 되므로 수도권의 경우 당분간은 서울과 5개 신도시 및 일부 대도시 정도에서만 실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를 제외한 지역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부동산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구리·광명·의왕시, 고양군 등 서울인접지역의 경우 쾌적한 전원주거환경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서울과의 거리가 1시간 안팎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장점 등이 있다.
경기도 내에서만 5개 신도시를 제외한 이들 택지개발지구에서 새로 공급될 아파트는 모두10만3천여 가구가 계획돼있다.
한편 지방에서도 주공·토개공 및 각 시·도 단위로 택지개발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건설부는 지난 달 전국 11개 지구 2백4만평을 새로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했는데 이중부산2곳(해운대 및 영도), 광주 1곳(서구) 등을 포함, 9곳이 시 급 이상 도시로 지정됐다.
이번 지정에 따라 2백만 가구 주택건설계획에 의한 공공부문의 택지개발·공급량은 모두 6천6백53만평으로 늘어났는데 이는 당초계획 4천7백26만평보다 41%를 이미 초과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건설경기 과열에 따른 진정대책으로 정부는 지방아파트 공급량을 조절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들 택지가 개발돼 실제로 주택이 공급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게 될 것으로 보이고있다.

<주공 분양가 인상>
주택공사가 분양하는 아파트도 이 달부터 분양가가 지난해 보다 6% 오르게 됐다.
올해 주공아파트의 평당분양가는 전국평균 1백47만9천원 선으로 지난해의 1백39만5천원에 비해 8만4천원 가량 인상된다.
주공은 아파트분양가중 택지비가 지난해보다 평균 7.8% 올랐고 주공이 건설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직접 건축비도 10%이상 올라 분양가를 이같이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상환사채 앞당겨>
올해 분당·일산 등 수도권 5개 신도시에서 상환될 주택상환사채는 모두 15개 업체 4천8백여 가구 분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이후 지금까지(5월 신청 분 제외) 나온 신도시 사채아파트 중 68%가 연내에 분양된다는 이야기다.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평촌 지구에서 8개 업체 1천7백4가구 분이 상환될 예정인 것을 비롯해 분당 9개 업체 1천1백74가구 등 5개 도시에서 모두 4천8백18가구 분이 상환될 계획이다.
지난해 발행된 사채의 상환만기일이 대부분 내년 중으로 예정 됐음에도 불구, 이처럼 상환물량이 늘게된 것은 업체마다 해당지역의 아파트분양을 서두르고있기 때문으로 보이고 있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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