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자산시장 지금이 상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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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국제 자산시장이 수 개월 내에 심각한 구조조정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유명 투자 전략가인 마크 파버(사진)가 전망했다.

파버는 1987년의 미국증시 파동인 '블랙 먼데이'와 1997~98년의 아시아 외환 위기, 2001년 금값 급등을 정확히 예측해 '미스터 운명(Dr. doom)'이란 별명을 얻은 인물.

그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채권.주식.상품.부동산.미술작품 등 전분야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이미 그것들의 가치가 정점에 이르렀음을 뜻한다"며 "지금은 "투자자산을 매도할 때"라고 말했다.

홍콩 소재 투자자문회사 '마크 파버 Ltd.'를 통해 3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기도 한 그는 현재 소비자 물가가 오르고 인플레이션 조짐이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자산 가치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버는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이머징마켓 증시 상승률이 5년 연속 선진국 증시 상승률을 웃도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계속해온 만큼 향후 3개월 내에 조정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러시아.중국.인도.태국 주식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반면 그는 베트남.싱가포르.일본 증시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파버는 그러나 원자재 가격 하락을 예상하면서도 금과 원유 가격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금은 공급이 줄어들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수요는 계속 늘어 금값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유가도 중동 지역의 정정불안에 아시아 수요가 지난해보다 두 배로 늘어나면서 하락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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