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탁구」 세계제패/여단체 중국 격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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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바(일본)=유상철특파원】 『코리아 낭자군만세!』
분단 46년만에 첫 남북단일팀을 이룬 코리아 여자탁구팀이 세계제패의 쾌거를 이룩했다.
코리아 여자탁구팀은 29일 이곳 닛폰컨벤션센터에서 벌어진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6일째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맞아 3시간40분여에 걸친 드라마같은 사투끝에 막판 고비를 잘 넘겨 3­2로 승리,코르비용컵을 거머쥐는 감격을 누렸다.<관계기사 5,18,19면>
녹색 테이블의 승전보가 울려퍼지는 순간 남북 7천만 겨레는 흥겨운 기쁨과 환희속에 남과 북이 아닌 하나됨의 「작은 통일」을 확인하는 진한 감동을 맛보기에 충분했다.
코리아 여자탁구팀의 세계제패는 남북단일팀 구성후 한달만에 거둔 값진 결실이며 단일팀으로는 한국 여자탁구팀이 지난 73년 사라예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래 18년만의 장거다.
이날 코리아 여자팀은 첫 두단식을 선취,기선을 잡고 복식 및 네번째 단식에서 패해 위기에 몰렸으나 마지막 단식에서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 유순복이 중국의 가오쥔(고군)을 물리쳐 대어를 낚아챘다.
그동안 이 대회를 8연패하며 세계정상의 철옹성을 쌓아온 중국은 코리아팀에 발목이 잡힘으로써 세계정상의 권좌에서 밀려났다.
한편 코리아 남자탁구팀은 5∼8위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독일과의 5∼6위 결정전을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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