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맞는 환경교육 체계 세울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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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앞으로의 초·중등학교 환경교육에 대한 몇 가지 소론을 제안하고자 한다.
오늘날의 환경문제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와 가치관의 문제다. 인간이 환경에 가하는 변화는 환경 그 자체가 균형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자연을 남용하고 파괴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바로 환경교육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앞으로의 환경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는 첫째, 현재 교과서의 교육과정은 그 구성 방향에서 환경교육의 중요성을「선언」하는데 만 그치고 있는데,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환경교육의 계획, 실행을 위한 지침을 조속히 마련해 일관성 있는 환경교육의 체계를 제시해 주어야 한다.
둘째, 우리 실정에서 환경교육의 중요성에 따라 환경문제를 독립교과로 하기에는 교과목수 조정이라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현행 교육과정 운용의 테두리 안에서 독립교과의 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실제 생활에의 적응성 등 이 고려된 교수·학습방법의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셋째, 환경교육은 자연경관 또는 환경문제 현장에서 자연보전(보호)활동과 관련된 의도적인 환경교육 방향이어야 한다. 선진 여러 나라의 환경교육 특징도 교실수업 방법에 의하기보다 환경과 인간의 관계, 환경문제, 환경의 질 개선 등에 관한 교과간 횡적 통합 내용을 야외 또는 환경학습을 위해 마련된 시설에서의 현장체험 학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넷째, 환경교육을 위한 수준 높은 교사교육 및 교재·자료의 개발·보급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끝으로 인류복지와 편익에의 기여라는 절대적 사명을 지닌 과학기술이 발전 경쟁에만 치우친 결과 자체의 거대한 성과에 눌려 궤도 수정을 하지 못하고 끝내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지도 모를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같은 철학적 인식바탕이 환경교육에서 무게 있게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임채수<서울 천동 국민학교 과학주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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