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무명 김원형(쌍방울)완투승 "신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홈구장 투수들의 위력적인 쾌투로 26일 4경기는 모두 원정팀이 제물이 됐다.
19세의 신인돌풍을 몰고 온 쌍방울의 김원형을 필두로 삼성에 첫 완봉승을 안겨 준 성준, 홈에서 7연승을 구가한 OB에 완투승을 선사한 구동우, 한희민, 송진우의 계투로 승리를 따낸 빙그레 등 투수들의 놀이마당이 되었다.
이날 최대의 파란은 최연소 완투승을 기록한 쌍방울의 김원형. 김은 거침없는 투구, 두둑한 배짱으로 19세 고졸 무명의 프로초년병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는 기염을 토했다.
꼴지 팀 쌍방울은 26일 진주에서 태평양을 맞아 김원형의 1안타 1실점의 호투와 8회 말 집중적인 몰아치기로 4접을 뽑아 4-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히어로인 김원형은 대학팀의 외면 속에 올해 전주 고를 졸업하자 마 자 무명의 설움을 안고 프로무대에 곧바로 뛰어들어 올 시즌 여섯 번째 등판 끝에 감격적인 데뷔 승을 완투승으로 이끌어 냈다.
1m76cm야·72kg의 김은 투수로선 그다지 크지 않지만 타자들이 예기치 못하는 몸 쪽 직구를 승부 구로 해 다양한 변화구로 범 타를 유인, 승리를 나꿔챘다.
김의 1안타 완투승은 프로통산 20번째.
한편 삼성 성준은 지난해 한국 시리즈에서 4연패의 고배를 들게 한 LG타선을 2안타로 묶어 팀이 5-0으로 승리하는데 견인차 역을 해냈다.
OB는 좌완 에이스 구동우가 해태 타선을 7안타 3실점으로 묶어 11안타의 집중타를 터뜨려 8-3으로 승리 잠실구장에서만 7연승을 구가했다.
빙그레는 청주 경기에서 8번 황대연의 올 시즌 세 번째 만루홈런을 장단 9안타를 집중시켜 홈런 3개 등 똑같이 안타 9개를 터뜨린 롯데를 12-6으로 따돌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