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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부터 깨끗한 물 지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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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물을 깨끗이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가정에서 세제를 사용할 때 적정량을 지켜 나가는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71개 여성단체로 조직돼 있는 건전 생활 실천 범 여성운동 연합은 대통령 영부인 김옥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후 한국여성개발원 국제회의장에서「깨끗한 물 지키기 실천대회」를 열고 10가지 실천수칙 등을 마련했다.
대한 어머니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발표된 실천수칙은 ▲합성세제는 되도록 안 쓰되 적정량을 바로 알고 쓴다 ▲폐 식용유 등 액체식품은 신문지나 휴지에 흡수시켜 쓰레기통에 버린다 ▲주방 오물분쇄기(디스포저)를 쓰지 않는다 ▲야외에 나갔을 때는 쓰레기를 가져와서 버린다 ▲집들이 등으로 친지를 방문할 때 세제선물을 하지 않는다 ▲싱크대 하수구에는 고운 철망 사를 씌워 음식찌꺼기를 잘 걸러 버린다 ▲정화조는 1년에 1회 이상 보수점검 및 청소를 한다 ▲쓰고 난 수은건전지는 따로 모으고 되도록 충전용 건전지를 사용한다 ▲물을 오염시키는 행위를 감시하고 고발하며 관련업체 제품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편다 ▲가정과 학교에서 물의 중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육·홍보한다 등이다.
주제강연을 한 전상호 교수(강원대·환경학)는『합성세제에 들어 있는 인산 염·형광제로 인한 수질오염, 식기·식품·의류 세척 후 잔류 량으로 인한 문제 등 합성세제의 여러 가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현대 가정에서 합성세제를 안 쓰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우선 내의와 같이 몸에 직접 닿는 옷부터 비누빨래를 해 나가면서 세제 사용 때는 적정량 쓰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환경 연구소 등 관련기관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옷감에 남아 있는 합성세제의 양은 양모의 경우 다섯 번을 헹궈도 1·6%가 남으며, 그릇을 닦을 때는 네 번 이상 헹궈야 합성세제가 검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부들의 세제과다 사용은 거의 습관화돼 있어 일례로 빨래를 할 경우 세탁에 필요한 적정량보다 3∼10배의 세제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 어머니 연합회는 ▲세탁 때에는 물 ℓ당 세제 1∼2cc ▲머리를 감을 때는 1회에 성인남자 2∼3g, 성인여자 4∼5g.이 적정량이라고 밝히고 설거지할 때도 반드시 세제를 물에 희석해 쓸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세제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빨래는 세탁비누로 주무른 뒤 세탁기를 사용한다 ▲기름기가 많이 묻은 그릇은 휴지로 닦아 내고 뜨거운 물에 삶거나 밀가루를 이용해 씻어 낸다 ▲더러운 싱크대는 소다를 묻힌 강철 수세미로 닦는다 ▲머리는 비누로 감고 식초나 레먼 즙을 한 방울 떨어뜨려 헹군다 등을 제시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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