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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층 관객 겨냥|"제살 깎기" 심할 듯|방학대비 청소년 물 13편 준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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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여름방학 대목을 겨냥한 청소년 영화가 올해에는 유난히도 많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개봉을 목표로 현재 제작중이거나 곧 촬영에 들어갈 영화는 모두 12∼13편에 이르러 예년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시장경쟁 원리아래 제돈 들여 만드는 영화에 대해 뭐라 말하긴 거북하지만 가뜩이나 영세한 영화시장 규모 속에서 일정 층을 겨냥해 무더기로 영화를 만드는 것은「제 밥 스스로 덜어 먹는 과다경쟁」이란 지적도 있다.
어쨌든 청소년 영화 중 매년 1∼2편씩은 흥행성공을 맛보게 하고 있어 제작자들이 기대 속에 만들고 있는 영화는『열 일곱 살의 쿠데타』『하얀 비요일』『우리는 지금 사랑하고 싶다』『열아 홉의 절망 끝에 부르는 하나의 사랑노래』『10대의 반항』『토끼를 태운 잠수함』 『별이 빛나는 밤에』『비 개인 오후를 아시나요』『잊혀진 너를 위하여』『겨울 미리내』등과 액션 극『장군의 아들2』『시라소니』『팔도사나이』등.
이제껏 청소년 영화의 주류가 코믹 풍으로 흐른 것과는 달리 올해는 좀더 진지하고 무겁게 10대들의 세계를 그리는 영화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
『열 아홉의 절망 끝에…』는『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연출한바 있는 강의석이 감독을 맡고 최진영·강수지·허 석 등과 안성기가 공연한다. 정도상의 소실이 원작으로 10대들의 폭력세계까지 다룬다.
『하얀 비요일』은 영화 기획으로 실무경험을 쌓은 강정수의 감독 데뷔작으로 변우민·옥소리·이경영·김민종 등을 내세웠다.
출생직후 주위의 잘못으로 다른 환경에서 떨어져 자란 남매의 사랑을 그린 이색 멜로물이다.
『우리는 지금 사랑하고 싶다』는 지난해『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로 호평을 받았던 황규덕 감독의 두 번째 연출 작.
고교3년 재학생의 소설이 원작으로 그들만의 은밀한 형태를 띠지만 속마음은 성인처럼 격렬한 연애감정을 그리게 된다.
『열 일곱 살의 쿠데타』는 시나리오작가 출신으로 지난해『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를 연출한 김성홍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느 여고생의 가출 사건을 통해 기성세대의 가치관에 짓눌려 그들 특유의 발랄함을 상실해 가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밝은 터치로 그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액션 극『시라소니』『장군의 아들2』『팔도사나이』등은 주관 객 층이 청소년이란 점에서 청소년 영화 범주에 든다.
중견 시나리오작가 이일목이 뒤늦게 감독 데뷔한『시라소니』는 주먹 꾼 이성순의 해방직후까지의 주먹 사를 다루고 있다.
5월중 해외로케를 떠나는 등 촬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주인공역은 신인 나재웅.
지난해 한국영화사상 최다관객을 끌어 모은 여세를 몰아 제작되는『장군의 아들2』는 5월1일 전남 영광의 포구에서 크랭크인한다.
임권택 감독이 전편에 이어 연출을 맡으며 박상민 등 전편의 배역진에 신인여배우 송채환이 김두한의 상대역으로 가세한다.
편거영 감독의『팔도사나이』에는 왕년의『팔도시리즈』주인공 박노식의 아들 박세준이 주연으로 나서 이채롭다.
그리고『토끼를 태운 잠수함』은 오랜만에 김효천 감독이 맡아 후반촬영에 들어가 있다. <이헌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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