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강팀만 잡는 '무서운 꼴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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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킬러 그리즐리스.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지구 중서부조 최하위 팀인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11일(한국시간) 홈경기에서 개막 후 5연승을 내달리던 LA 레이커스를 1백5-95로 침몰시켰다. 그리즐리스는 지난 4일에도 디펜딩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88-80으로 꺾은 바 있다.

올 시즌 최대 이변을 연출하고 있는 그리즐리스의 승리에는 그 때마다 이유가 있었다. 스퍼스와의 경기에서는 2년 연속 정규리그 MVP 팀 덩컨의 부상 퇴장이 그리즐리스를 도왔다.

이날 경기에서는 레이커스 수퍼스타들의 줄기찬 실책이 그리즐리스에 승리를 헌납했다. 61-54로 그리즐리스가 앞선 상황에서 3쿼터가 시작됐다. 코비 브라이언트.섀킬 오닐.칼 말론으로 이어지는 레이커스의 파괴력 있는 공격이 살아난다면 7점 정도 뒤진 것은 별 문제될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바로 이 때부터 레이커스는 무려 여덟차례 연속 턴오버를 저질렀다.

레이커스가 턴오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코트만 오락가락 하는 사이 그리즐리스는 조금씩 달아나기 시작했다. 3쿼터가 끝나자 점수는 85-69로 벌어져 있었다.

이날 레이커스는 무려 23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그 중 12개를 브라이언트와 말론이 저질렀다. 브라이언트.오닐.말론은 공격에서 50득점을 합작했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다.

그리즐리스의 파우 가솔은 양팀 최대인 22득점(10리바운드)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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