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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들 "싸움은 이제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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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새해를 맞아 여야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나라당 '빅3' 중 지지율 선두인 이명박 전 시장은 비교적 느긋한 행보다.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추격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친노(親盧) '영남 주자'들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 "이제 시작이다"="새해부터 대선 주자로서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해 온 박 전 대표 측은 3일 신년인사회를 계기로 대선 행보에 가속 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박 전 대표 측은 우선 언론인 출신의 한 저명 인사를 영입해 캠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31일 "새로 영입된 분이 캠프에서 좌장에 버금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최경환 의원 등을 중심으로 전략기획 기능 강화에도 착수했다. 조만간 외부 정책 자문 그룹도 공개할 계획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일 지지자들과 함께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 올라 신년구상을 내놓는다. 사실상의 '캠프 출정식'이다. 최근엔 박종희 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영입하는 등 조직 정비도 마무리했다.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 전 시장의 캠프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장 재임 중이던 지난해엔 1월 1일 공관을 개방해 손님을 맞았지만 올해는 자택 개방은 하지 않기로 했다.

◆ 여권, 영남 후보들 잰걸음=열린우리당 내에선 김혁규(부산 출신) 의원, 김두관(경남 출신) 전 최고위원 등 영남 후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권 내 뚜렷한 대선 후보가 없는 가운데 흘러나오는 '영남 후보론'과 맞물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이달 초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들어간다. 통합신당으로 가닥을 잡은 김근태 의장, 정동영 전 의장과는 거리를 두면서 당내 중도파 의원들을 결집해 새로운 세력을 형성한다는 구상이다. 김 전 최고위원도 최근 자신의 싱크탱크이자 사실상 대선 캠프 격인 '민부정책연구원'을 개원하고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한다. 그는 신년사에서 "신의를 지키며 '자강불식(自强不息)'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도 각각 자신들의 지지 세력인 '민주평화국민연대'와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조직 구축에 나선다.

민주노동당 내 '빅3'로 통하는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의원도 곧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다. '당당한 아줌마, 서민경제 전문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심 의원 측은 "1월 중 대선 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에서 민노당이 500만 표를 얻도록 하겠다"고 주장하는 노 의원은 최근 당내 민생경제 특위를 맡아 대국민 접촉 면을 넓히고 있다. 이미 본선 출마 두 번(1997, 2002년)의 경험이 있는 권영길 의원은 현재 당 의원단 대표를 맡고 있는 만큼 2월께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강주안.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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