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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영연맹 허우적… 2위 박태환 랭킹 11위로 잘못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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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한국 수영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박태환(17.경기고.사진)의 올 시즌 세계 랭킹이 국제수영연맹(FINA) 홈페이지의 실수로 낮아졌다.

29일(한국시간) FINA 홈페이지에 따르면 2일 수정된 2005~2006 정규코스(50m) 자유형 1500m 세계 랭킹 1위는 14분36초70을 기록한 독일의 파울 비더만(20)이며 2, 3위도 역시 독일의 크리스티안 하인(14분38초99)과 토마스 루르츠(14분43초77)로 올라 있다. 더구나 박태환의 기록은 도하 아시안게임이 아니라 8월 범태평양수영대회 때 세운 15분06초11이 그대로 남아 있어 11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독일 선수 3명의 기록은 정규 코스가 아닌 쇼트코스(25m) 기록이어서 박태환의 랭킹이 크게 저평가되는 결과를 낳았다. 1위 비더만과 3위 루르츠의 기록은 1월 쇼트코스 월드컵 때 세운 것이며 2위 하인의 기록은 10월 유럽쇼트코스선수권 때 것이다. 쇼트 코스는 벽을 발로 차면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턴 횟수가 정규 코스보다 2배가량 많아 기록이 단축된다.

정규 코스 기록을 보면 비더만은 15분17초46, 하인은 15분08초99, 루르츠는 15분00초90이다. 모두 박태환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아시아 신기록(14분55초03)보다 한참 뒤진다.

따라서 FINA 홈페이지의 실수를 고치고 박태환의 아시안게임 기록을 집어넣는다면 박태환의 자유형 1500m 기록은 러시아의 유리 프릴루코프(14분51초93)에 이은 2위 기록이다 (본지 12월 9일자 1면).

같은 방식으로 하면 자유형 400m 랭킹도 2위, 200m는 6위에 해당한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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