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포경수술이 성생활 만족도 떨어뜨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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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포경수술이 오히려 남성의 성(性)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대 물리학과 김대식 교수와 중앙대 동물자원과학과 방명걸 교수는 27일 30대 성인 남성 373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포경수술을 받은 사람의 20%가 수술받은 뒤 '성생활 만족도가 나빠졌다'고 답했으며, '좋아졌다'는 사람은 6%(8명)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만족도가 떨어진 이유론 성적 흥분 감소, 발기 때의 고통과 불편함, 구부러지고 작아진 성기 등을 거론했다네요. 또 포경수술이 조루(早漏)증세를 예방할 것이란 일반적 통념과 달리 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의 평균 성교시간(12분42초)이 수술받은 사람(10분54초)보다 더 길었다고 합니다.

1999년 미국에서도 여성들을 상대로 상대 남성의 포경수술 여부에 따른 성적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이번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방 교수는 "포경수술은 남성 성기에서 신경말단이 밀집된 포피의 33~50%를 잘라내기 때문에 남녀의 성생활 만족도가 현저히 줄어든다"고 말했습니다. 종교적 이유로 미성년자에게 포경수술을 하는 이슬람권 외에 한국과 필리핀만이 포경수술을 당연시한다는군요. 이번 연구는 영국 비뇨기학회지(British journal of Urology) 내년 2월호에 실릴 예정입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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