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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지진 국내 피해기업 40여곳

중앙일보

입력

대만에서 일어난 강진때문에 대만을 통과하는 우리나라 해저케이블 135회선 가량이 절단됐다. 이로 인해 이 지역 해저케이블을 전용회선으로 빌려쓰고 있는 은행과 기업의 전산망이 정상가동되지 않고 있다.

27일 정보통신부는 26일 오후 9시 42분부터 대만 남서쪽 23Km 해상에서 6.7 리히터 규모의 강진이 계속 발생하면서 이 부근 해역을 통과하는 우리나라 국제해저케이블이 절단됐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27일 오전 5시부터 국내 일부 통신서비스가 적지않게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지역 해저케이블을 빌려서 사용하는 기업들의 피해가 크다. 27일 오후 2시 현재 파악된 바로는 KT 국제전용회선 92회선이 절단되면서, 포스데이타와 국민은행, SK텔링크, 외환은행, 외교통상부, 로이터통신 등이 통신서비스에 차질을 빚고 있다. 데이콤 국제전용회선 43회선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KT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전용회선 피해회선이 92회선"이라며 "여진때문에 피해회선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92회선 정도면 25~30여개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을 용량이지만 현재 이 회선을 빌려쓰는 기업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일반전화 9871회선과 인터넷 33회선도 대만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우회 소통 경로를 확보하면서 27일 오후 2시 현재 정상 소통상태를 보이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국제전화 소통율이 평상시의 60%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인터넷도 일부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제3국을 통해 우회할 수 있는 라우팅을 즉시 확보하면서 정상속도를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제전용회선 절단에 따른 피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절단된 해저케이블로 인해 KT 국제전용회선 임대기업뿐만 아니라 데이콤 국제전용회선 임대기업도 피해가 잇따를 전망이다. KT와 데이콤 모두 피해기업에 대한 현황을 파악중이다.

KT 관계자는 "전용회선 복구는 상대국과 협의해서 우회 소통시켜야 하기 때문에 단시일내에 복구하기 힘들다"면서 "전용회선 우회복구를 위해 관련국과 협의해 빠른 시간내 복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절단된 해저케이블을 정상복구하기 위해서는 최소 2~3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관계국과 협의를 거치기도 해야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대만지역 해저지형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수선할 수 있는 선박을 확보해야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탓이다.

이 때문에 현재 통신장애를 빚고 있는 일부 은행과 기업들의 전산망이 정상복구되려면 최소 2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씨티은행이나 HSBC처럼 전산센터가 외국에 있는 외국계 은행들은 우회 회선경로를 마련하지 않는 이상 정상업무는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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