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공수-찬스마다 날카로운 슈팅|첫선 「차범근 축구」 돌풍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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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차범근 축구」가 올 국내 프로축구에 신선한 돌풍을 예고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현대는 31일 강릉 종합 경기장에서 벌어진 포철과의 첫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으나 선수들이 줄기차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빠른 공·수 전환을 전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전격적으로 팀을 맡아 동계 훈련을 통해 선수들을 조련한 차 감독의 현대는 미드필드에서부터 철저한 압박 축구를 구사하면서 찬스마다 슛을 터뜨리는 등 날카로운 면모를 선보였으며 특히 공·수에서 볼을 중심으로 항상 포철보다 많은 선수들이 포진함으로써 유리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또 선수 기용에서도 스피드가 처지는 선수를 과감하게 교체함으로써 이름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일면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차 감독의 축구는 『많이 뛰기만 했지 실속이 적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특히 문전처리가 여전히 미숙하다는 평가다.
이날 현대-포철의 경기는 슈퍼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차범근 감독과 이회택 감독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함현기 한창우를 투톱으로, 강득수 강재순 김현석을 미드필더로 내세운 현대는 기동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짧은 패스에 의한 공격을 시도했으나 포철의 두터운 수비에 막혀 골을 잡는데 실패했다.
반면 장신 스트라이커인 최순호와 조긍연 김홍운 (후반)을 투톱으로 내세운 포철은 센터링에 의한 득점을 노리며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으나 역시 골은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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