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산시장도 개입”/고 김오랑씨 부인 소 포기 대가 모금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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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측근 주장에 백씨 “사실무근”
【부산=조광희기자】 12·12사태로 숨진 김오랑 중령의 미망인에 대한 소송포기 회유사건은 당시 부산시장이었던 안상영씨(52·현 해운항만청장)가 모기관의 협조요청을 받아 주도적으로 개입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미망인 백영옥씨가 영도구청측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며 회유사건을 처음으로 폭로했던 김두열씨(41)는 31일 『현금 2억원은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최정환 부산 상공회의소장을 만나 부산지역 상공인들로부터 돈을 거둬줄 것을 요구해 조성됐으며 임종탁 당시 영도구청장(현 부산 도시개발공사 이사)이 안시장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아 백씨에게 줬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백씨는 안시장의 요청을 받은 모건설회사로부터 30평형 아파트 한채도 특별분양받았다』며 이같은 사실은 자신이 백씨가 원장으로 있는 있는 부산 불교자비원의 바둑교실 원장으로 있으면서 백씨로부터 직접 들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백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소송을 미루었을 뿐 2억원 수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건강이 회복되면 소송대리인 장기욱 변호사를 통해 소송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백씨는 그러나 금품수수사실을 폭로했던 김씨에 대해서는 본인으로부터 사과를 받았기 때문에 무고혐의등으로 고소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이같은 사실을 처음 폭로한 다음날인 30일 오전 5시쯤 불교자비원에서 백씨와 이 문제로 심한 말다툼을 벌이다 백씨에게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혀 31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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