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조약기구/군사조직 해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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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빈 AP·AFP=연합】 바르샤바조약기구 통일사령부가 지난달 31일을 기해 공식해체됐다. 지난 36년간 소련과 동유럽진영을 묶어온 정치·군사동맹체인 바르샤바조약기구는 1일부터 정치기구로만 남게 됨으로써 동유럽 지역안보체제는 일종의 공백상태에 들어갔다.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31일 바르샤바조약기구 통일군 총사령관 피요트르 루셰프 장군과 블라디미르 로보프 합참의장이 이날자로 그들의 권한을 잃었으며 바르샤바조약기구의 군사기구 해체가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항,지난 55년 창설된 바르샤바조약기구의 군사기구 해체는 올해초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체결된 소련과 동유럽국가들의 협약에 따른 것으로 1일부터는 이 기구의 군사적 기능은 공식 종료되며 정치동맹체로만 남게 된다.
이에 앞서 모스크바에 파견됐던 불가리아 인민군 페니우 코스타디노프 소장이 동유럽에서 파견됐던 군관계자로서는 마지막으로 귀국했으며,체코슬로바키아에 배치됐던 소련군 탱크부대도 28일 철수를 완료했다.
바르샤바조약기구의 군사기구 해체로 동유럽은 이제 소련군 철수와 새로운 민주체제아래서 완전히 정착되지 못한 국방정책으로 인한 「안보체제상 과도기」에 들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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