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 서울총회 개막/노 대통령 개회사/남북 유엔가입 강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의 제47차 연례총회가 1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미·일·소·중·인도 등 48개 회원국과 70여개 국제기구 대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흘간 일정으로 개막됐다.<관계기사 5면>
노태우 대통령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한국은 선발개도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연결함과 아울러 시장경제와 사회주의경제간의 조화된 협력을 실현하는 교량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또 『우리는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한간의 관계개선이 아­태지역의 안정과 협력의 증진에 관건이 되는 과제임을 알고 있으며 유엔가입을 추진하려는 것도 아시아­태평양과 세계에 대한 응분의 책임 및 기여를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한반도에 통일이 실현될 때까지 남북한 모두가 유엔에 들어가는 것이 한반도는 물론 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 방침을 강조했다.
이번 총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유엔 직속기구회의로 각국 대표들은 오는 10일까지 본회의와 전체위원회를 번갈아 갖고 주의제인 「아­태지역내 산업구조 재조정과 지역협력강화문제」를 논의한다.
이번 총회는 이와 관련,아­태지역협력에 관한 중장기 방향제시와 2000년대를 앞두고 역내 국가간 협력·결속을 다짐하는 「서울선언」「서울실천강령」이 채택될 예정이다.
이번 총회 의장인 이상옥 외무장관은 총회기간중 류화추 중국외교부 부부장,로가초프 소련 외무차관,부환 베트남 외무차관,수반 스리시라스 라오스 외무차관 등과 개별면담을 갖고 우리의 유엔가입등 쌍무적인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은 볼랑카 사무차장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40여년 이상동안 ESCAP는 협력강화를 위한 역내국가들간의 공동의지창출에 중요한 촉매적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지적하고 아­태지역국가간의 협력과 기여를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