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웅 천하장사 꽃가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부산=전종구 기자】「씨름판의 신동(신동)」강호동(강호동·20·일양약품) 의 천하장사 4연패가 좌절되고「불곰」황대웅 (황대웅·24·삼익가구) 가 오랜 부상 공백을 딛고 재기, 민속 씨름 입문 4년만에 천하장사에 등극함으로써 프로 씨름계가 군웅할거의 춘추 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비상한 주목 속에 25일 부산 구덕 체육관에서 폐막된 제21회 천하 장사 씨름 대회에서 황대웅은 최대 고비가 된 준결승에서 강호동을 2-1로 꺾은 후 결승에서 임종구 (임종구·25· 럭키증권)를 3-1로 물리쳐 민속 씨름 출범 후 통산 일곱 번째 천하 장사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황은 이날 결승에서 지난 2월 통일 천하 장사 대회 우승자인 임을 맞아 첫판을 되치기로 낚아채 기선을 잡고 둘째판은 발 뒤축걸이로 내줬으나 셋째·넷째판을 들배지기와 밀어치기로 거푸 따내 천하강사 꽃가마에 올라타는 영예를 누렸다.
황은 이날 우승으로 40일전 통일 천하 장사 대회 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1천5백만원의 상금을 움켜쥐었다.
통산상금 또한 5천3백10만원으로 고경철(고경철·현대·1억3천5백만원). 강호동 (5천4백60만원)에 이어 백두급 3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강호동은 준결승에서 황에게 2-1로 역전패,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 남동하(남동하·21·현대)는 16강전에서 의외의 복병 이기수 (이기수·24·럭키증권)에게 발목이 잡혀 초반 탈락함으로써 희비가 엇갈렸다.
◇천하장사 (25일·부산)▲장사=황대웅(삼익 가구)▲1품=임종구 (럭키증권)▲2품=강호동 (일양약품)▲3품=박태일 (일양약품)▲4품=김생우 (럭키증권)▲5품=강순태 (럭키증권)▲6품=고경철(현대)▲7품=이기수 (럭키증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