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올 축구 A매치 20경기 분석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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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올해 축구 국가대표팀의 최고 살림꾼은 김두현(24.성남)이었고, '반칙왕'은 수비수가 아니라 공격수인 이천수(25.울산)였다.

본지는 독일 월드컵을 포함해 올해 치러진 국가대표 간 경기(A매치.아시안게임 제외) 20경기의 기록지를 분석했다. 김두현은 4골(공동 2위), 3어시스트(공동 1위)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득점 1위는 5골을 터뜨린 조재진(시미즈)이었고, 김두현과 정조국(서울)이 4골로 공동 2위였다. 하지만 정조국은 4골 모두 약체 대만전에서 넣어 순도 면에서는 떨어졌다. 도움은 김두현과 김남일(수원)이 3개씩으로 가장 많았고, 박주영(서울)이 2개로 뒤를 이었다.

이천수는 4장의 옐로 카드를 받아 반칙왕에 올랐다. 이천수는 독일 월드컵 예선 첫 경기인 토고전과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전에서 경고를 받았다. 한국이 16강에 올라갔어도 이천수는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었다. 수비수 최진철(전북)과 김동진(제니트),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제니트)가 3개씩을 받았다. 수비수는 결정적인 위기 때 반칙으로 끊어야 하기 때문에 공격수보다 옐로 카드를 받는 경우가 많다. 공격수 이천수가 반칙왕에 올랐다는 것은 '자기 절제'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대표팀은 20경기에서 9승6무5패를 기록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7승4무4패, 핌 베어벡 감독이 2승2무1패였다. 슈팅을 282개 해 29골을 넣고 17골을 먹어 경기당 1.45득점, 0.85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약체 대만전(2경기 11골)을 빼면 정확히 1경기에 1골씩만 넣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슈팅 성공률은 9.7%로 나쁘지 않았다.

득점 루트는 측면 크로스를 헤딩이나 논스톱 슛으로 연결한 게 5개로 가장 많았다. 프리킥 세트피스로 4골을 넣었고, 직접 프리킥 골(이천수)과 페널티킥(조재진)은 1개씩이었다. 코너킥 성공률은 한심한 수준이다. 111개를 시도해 단 2골만을 넣어 성공률이 2%도 안 됐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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