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스피리트는 방어훈련 확인”/중립국 감시위원단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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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팀스피리트훈련은 방어적인 것이 확실합니다. 훈련지역이 국경지대(휴전선) 부근이 아니라는 것만 봐도 그렇고 여러곳의 훈련장과 지휘소를 직접 방문한 결과 이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일 오후 경북 영주∼풍기간 국도에서 한주석 공군참모총장과 리스카시 한미 연합사령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팀스피리트 훈련을 참관한 폴란드의 얀 봉크 육군대령(50)은 서슴없이 참관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북한이 요즘도 팀스피리트 훈련을 공격을 위한 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카지미에르즈 기웨이 폴란드 대표(43·육군중령)는 『헬기를 타고 비무장지대까지 가보았지만 군사시설만 있지 군사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다음은 이날 훈련을 참관한 중립국 감시위원단 대표들과의 기자회견 요지.
­이번 훈련이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조성했다고 보는가.
▲얀 봉크=우리가 참관을 위해 한국에 오게된 것은 한국 군사정책의 공개성을 의미한다. 이같은 공개성은 남북한 관계발전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본다. 유럽에서는 군사훈련에의 참관이 긴장완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는 이같은 참관이 남북한 똑같이 이뤄져야 하고 그렇게 될 경우 21세기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남북한 통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휴전협정 당사자인 중국과 북한에도 이번 훈련을 참관한 소감을 전달하고 훈련참관을 권유할 것인가.
▲페테르 시코프스키(33·체코 공군소령)=팀스피리트 훈련을 참관하게 된 것은 체코와 한국의 친선을 의미한다. 훈련배치 상황과 동원된 장비 등을 볼 때 공격적인 면이 없었다. 귀국하는대로 이번 훈련의 성격을 정부에 보고해 중국과 북한에도 전달토록 하는 것은 물론 다른나라 무관들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얘기하겠다.
­왜 북한이 훈련참관 초청을 거부했다고 생각하나.
▲시코프스키=이유는 잘 모르겠다. 북한도 참관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이날 훈련에는 체코·폴란드 대표외에 스위스의 주르그 쿠스너 대표(46·육군중령·국방부 국내안보과장)도 참관했다.<이만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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