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중­소 경제특구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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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웅기(북한)­혼춘(중국)­포시에트(소련) 공동 개발/자본도입 가공 무역지 구상/중국/일 통신보도… 강택민 5월 방소때 협의
【동경=연합】 중국의 혼춘,소련의 포시에트,그리고 북한의 웅기등 3개국 접경도시를 잇는 최초의 공동경제개발지역 설치문제가 중국정부에 의해 검토되고 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18일 보도했다.
이들 세 도시는 서로 약 50㎞거리의 정삼각형으로 위치,소련의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의 청진항까지 1백㎞안에 있고 일본의 니가타(신석),한국의 부산과 바다로 연결되는데 중국이 자본과 기술도입으로 위탁 가공무역을 진흥하기 위해 구상중이라고 교도통신은 밝혔다.
중국의 연변 조선족 자치주는 장백산맥의 산림자원과 금 및 석탄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북한과 접경한 혼춘의 경우 불과 15㎞ 밖에 동해가 있으나 내륙이어서 출구가 없는 약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이러한 지리적 제약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혼춘을 지나 흐르는 도문강(두만강)에 항구를 건설하고 북한의 항만 사용권 획득 등을 검토중이나 이보다 더욱 적극적인 공동개발지역 설치가 유력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관계자들은 연형묵 북한 총리가 작년 11월 방중,심수 경제특구를 시찰했고 소련의 마슬류코프 부총리가 이끄는 대규모 경제대표단이 지난 10일부터 중국을 방문중이며 금년 1월 연변자치주를 시찰한 장쩌민(강택민)중국 총서기가 오는 5월 소련방문중 이 문제를 사전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혼춘은 중소 대립시대의 군사조치에 영향을 받아 외국인에게는 닫혀있지만 최근들어 특별허가를 얻은 남북한 경제인들이 잇따라 드나들고 연변 자치주도인 연길에는 내년 중반께 철도가 완공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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