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순익 46% 배당/1년새 12.6% 포인트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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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실적보다 경쟁사에 맞춰 지급
상장사들은 지난해 순익중 46%를 배당금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89년도엔 33.4%에 불과했으나 1년새 12.6%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배당금으로 나가는 몫이 많으면 주주들은 좋지만 기업측으로서는 시설투자 및 경영여건 악화에 대처할 여력이 그만큼 줄어든다.
18일 동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6일까지 주총을 끝낸 4백61개사중 배당을 실시한 4백14개사의 배당금총액은 1조1천6백50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배당금은 이들 회사 당기순익의 46%에 해당하는 규모다.
배당성향(순익중 배당금 비중)이 지난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영업실적 부진으로 순익은 전년보다 4∼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배당률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89년 10.9%에서 90년 10.1%)을 유지한데다 유상증자등으로 발행주식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관계전문가들은 기업배당이 실적에 따라 신축적이어야 하는데도 우리 기업의 경우 실적을 고려하기 보다 다른 회사수준에 맞춰주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미·일 등 선진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평균 20∼30%선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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