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의씨 추상화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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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중견 여류화가 장상의씨(51)가 네 번째 개인전을20∼28일 동산방화랑((733)5877)에서 갖는다.
장씨는 이 전시회에서 채색과 수묵의 대비적 효과를 통해 탈춤의 율동과 내면적 걱정을 추상화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장씨는 서울대를 졸업한 후60년대를 통해 수묵을 기조로 한 실험적 비구상작품으로 주목받았었다. 63년 제7회 현대미술초대공모전 수석, 71년 제2회 한국미술대상전 최우수상등을 수상하며 눈부신 활동을 보였으나 이후 10여 년 동안 가정에 파묻혀 버렸었다. 그러나 지난87년 첫 개인전에서 탈춤의 이미지를 강렬한 색상대비와 격렬한 운 필로 표현한 작품을 발표하면서 다시 왕성한 의욕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채색과 수묵을 대등한 비중으로 사용하면서 휘감아 도는 듯한 붓질로 흥과 힘의 분출을 담아 냈다.
탈춤의 구체적 형태는 보이지 않으나 그 흥겨운 춤사위의 걱정이 실감 있게 떠오른다.
장씨의 최근 몇몇 작품들은 서서히 수묵 기조의 내면 세계를 지향하고 있음을 엿보인다.
『기억의 강에 내리는 비』『거울의 눈은 푸르러라』등의 명제가 불은 이 작품들은 전에 없던 맑은 흰빛이 스며들면서 새로운 세계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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