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만 잔뜩 표현하면 감점

중앙일보

입력

'수리 논술'은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게 써야 한다. 그림만 잔뜩 그려 놓으면 그것은 그림이지 논술이 아니다. 계산으로 답을 내던 방식에 익숙해져 있어 논술임에도 말을 줄여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삼각형이므로" 라고 끝내는 경우다.
수리 논술은 '수학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느냐'를 평가한다. 기존 논술과 달리 최근 논술은 언어와 수리가 통합 제시된다. 따라서 학습도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

생각을 글로 정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책도 읽어야 하고, 이해하기 쉽게도 써야 하고, 읽는 사람이 흥미도 느껴야 하며, 전개 방식도 맞아야 한다.
그러려면 적절히 비유도 해야 하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알아야 한다. 교과와 교과를 넘나드는 지식이 함께 공존해야 하므로 그만큼 어렵다.
어린이가 말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데 단계가 필요하듯 수리 논술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가장 쉬운 방법으로 먼저 시작해라. 공식부터, 그것을 말로 해보고 글로 정리하고 문장을 다듬고 도형을 그려 넣어 보자.

2008학년도 특목고, 특히 외고는 올해보다도 더 교과서에 충실할 것이다. 창의사고력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논리사고력 측정을 강화할 것이다. 단답형을 피하고 서술형으로 출제할 방침이며, 접근 방식에 따라 부분 점수도 부여할 전망이다. 정해진 답이 아니라 얼마나 논리적으로 접근했는지가 관건이다.

신동엽
㈜페르마에듀 대표
02-555-8009, www.fermatedu.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