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황] 안정세 속 용산·구로구 오름폭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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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세 수요가 있는 곳에선 오른 집값에 맞춰 동반 상승하는 반면 전세 물량이 많은 곳에선 집주인들이 조금씩 가격을 낮추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21% 올라 2주 전(0.18%)보다 오름폭이 조금 커졌다. 강남권 등 학군수요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강세다. 강남구는 0.45% 올랐다. 전통적인 전세 선호지역인 용산구도 0.74%의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로구(0.54%)도 강세다. 구로구 개봉동 삼성공인 하인봉 사장은 "새 아파트인 현대홈타운 33평형 전셋값이 1억7000만~1억8000만원으로 두세달 새 2000만원 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그러나 마포(-0.03%).동작(0.02%).양천구(0.06%) 등은 안정세다. 양천구의 경우 인기 학교의 정원이 넘쳐 새 이주자들이 원하는 학교를 배정받기 어렵다는 소문에 전세 인기가 다소 떨어졌다.

지난주 수도권 전셋값도 0.17% 오르는 데 그쳐 안정세를 이어갔다. 성남시가 0.24% 내렸고 광명시도 0.04% 하락하는 등 올 가을 전셋값이 많이 올랐던 곳에선 약세가 뚜렷하다. 반면 전세물량이 귀하거나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싼 일부 지역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안산시 원곡동 부동산뉴스 김명숙 사장은 "최근 몇 년간 주택공급이 적었기 때문에 전세 매물이 귀하다"고 말했다. 안산시 전셋값은 지난주 0.63% 올랐다. 김포시(0.47%)도 강세다. 김포시 사우동 연세공인 조원기 사장은 "지역우선배정으로 김포신도시에 입성하려는 수요자들이 전세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의 경우 상현동이 강세다. 상현동 석사공인 이호영 사장은 "인근 성복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세입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5개 신도시 역시 지난주 전셋값이 0.16% 올라 안정세를 이어갔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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