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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민 "'물가 비싼' 한국 사람들이 불쌍"

중앙일보

입력

MBC '뉴스데스크'가 13일과 14일 이틀간 '집중취재' 코너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싸다는 뉴욕, 도쿄와 서울의 물가를 비교한 뒤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싸다"고 보도하자, 뜻밖의 결과에 네티즌들이 놀라움과 분노를 표하고 있다.

'뉴스데스크'는 13일 3개 도시의 옷, 식품, 휘발유 등 생필품 가격을 비교해 보였다. 이 보도에 따르면 리바이스 503모델 최신 청바지는 뉴욕에서 4만6000원, 도쿄에서 8만4000원에 불과하지만 서울에서는 15만3000원에 팔고 있었다. 뉴욕의 3배, 도쿄의 2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맥도날드의 빅맥 세트메뉴는 뉴욕에서 5천원, 도쿄는 4650원, 서울 4400원으로 서울이 약간 저렴했지만, 스타벅스 커피값은 카페모카 큰 사이즈 기준으로 뉴욕 3900원, 도쿄 3700원, 서울 4800원으로 서울이 훨씬 비쌌다. 약 20 ̄30% 가량 차이가 나는 것. 에비앙 생수 역시 서울에서는 뉴욕 810원, 도쿄 800원에 비해 50%나 비싼 1200원에 팔리고 있다.

하기스 기저귀 60개 들이는 뉴욕에서 1만5800원이지만 서울에서는 2만6400원이었고, 생리대는 도쿄에서 44개까지라 3400원이지만 서울에서는 훨씬 적은 34개 들이가 7600원에 달했다.

자가용 운전자들이 민감해 할 휘발유값의 경우 서울에서는 1리터가 약 1540원이지만 뉴욕에서는 600원에 불과하고 도쿄도 1070원으로 서울보다 훨씬 저렴하다.

'뉴스데스크'와 인터뷰를 한 뉴욕 시민은 한국의 휘발유 가격을 듣고 나서 "한국 사람들이 불쌍하다. 정말 불행한 일이다"고 말했고, '당신이 한국 사람이라면 운전하겠나?'라는 질문에 "차라리 마차를 타고 다니지 운전은 못한다"고 답했다.

14일 방송에서도 '뉴스데스크'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가격 등을 비교하며 "생필품 뿐만 아니라 여가비용도 서울이 비싸다"고 전했다.

해리포터 책 1권이 뉴욕에서는 9300원, 도쿄에서는 1만2800원이었지만 서울에서는 7500원이었다. 그러나 이는 뉴욕이나 도쿄에서 파는 1권 분량을 4권으로 나누어 파는 것으로, 같은 분량을 사려면 3만원의 비용을 치러야 한다. 뉴욕보다 3배가 넘게 비싼 셈이다.

또한 에릭 크랩튼 공연의 S석 관람료는 도쿄가 7만6000원이었지만 서울은 18만원으로 2배가 넘었으며, 회전초밥 역시 같은 종류 35접시를 먹는 가격이 도쿄 4만원, 서울 12만80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고급 수입화장품, 양주, 골프채 등도 마찬가지로 서울이 도쿄나 뉴욕보다 비쌌다.

2회에 걸쳐 서울과 뉴욕, 도쿄의 물가를 비교한 '뉴스데스크'는 "국민 소득을 고려하면 이미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에서 살고있다"며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보도에 네티즌들은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놀라움과 분노 등의 감정을 표출했다. "소득을 따져 보면 한국의 소비자들은 비교도 안되게 비싸게 물건을 사고있다" "식사보다 비싼 커피값은 한국에서만 통하는 얘기였나" 등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는 최근 기사 숫자를 줄이는 대신 심층보도 중심으로 내용상의 개편을 한 뒤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매거진' '집중취재' 등의 코너가 눈길을 끌고 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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