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수서」로 정치기반 확대 겨냥/내주중에 「백서」발표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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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치자금 유입설 증거있다”자신/김동주의원 면회거절로 사실 확인은 못해
수서관련 정치자금의 민자당 유입설을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민주당은 수서조사반을 가동,자금유입설을 추적하는 한편 내주엔 수서백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수서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민자·평민 양당 모두에 공격을 가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 양당중심의 정치구도를 깨뜨리고 새로운 입지를 마련한다는 생각이어서 그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22일 오전 수서사건 진상조사단(단장 김광일의원)을 통해 서울 구치소에서 김동주의원을 만나 「한보자금 민자당유입설」을 재확인하려 했으나 김의원이 면회를 완강히 거부해 무산.
민주당은 김의원이 지난 14일 구속 직전 정치자금유입설을 장기욱 변호사에게 귀띔해 놓고도 19일 이같은 사실을 정면 부인하자 장변호사·김광일·노무현·장석화의원등 율사의원의 진상조사단을 파견해 「대질신문」을 하려했던 것.
조사단은 신흥재 구치소장이 『김의원이 면회하지 않겠다』는 본인의 의사를 전하자 「본인의사 확인 접촉」「의사확인 서한 접수」등의 방법을 동원해 면회를 시도했으나 끝내 실패.
김광일 의원은 서한에서 『날씨도 차고 정치기상도 험한데 고생이 많으시다』『김의원을 돕겠다는 충정에서 만나고자 한다』고 한데 대해 김의원도 서면회신을 통해 『추운 날씨에 면회 와 준데 감사드린다』『그러나 나는 갑작스런 충격으로 혈압이 1백30∼1백80으로 올라 안정이 필요하다』며 면회를 거절.
그러나 민주당의원들의 면회는 거절된 반면 민자당 민주계인 심완구의원의 비슷한 시간의 면회는 김동주의원이 받아들여 민주당의 「조사성 면회」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드러냈다.
○…한보자금의 민자당유입설을 공개해 ▲문서변조 ▲서청원·김용환의원의 「위증」 ▲세최고위원의 결재사실 확인을 잇따라 유도한 민주당소속의원들은 정치자금 민자당유입가능성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거증자료가 없어 고심.
장기욱 인권위원장은 지난 19일 수감중인 김동주의원등의 말을 빌려 『한보자금이 서청원의원을 통해 민자당으로 흘러 들어갔다』『수서민원은 민자당 당정회의에서 「가능」쪽으로 결론을 냈으며 세 최고위원도 결재했다』는 사실을 폭로했었다.
김동주의원은 평민·민주당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런 말한적 없다』고 부인했으나 장변호사의 「폭로사실」이 부분적으로 확인돼 가고 있어 김동주의원의 구속전에 있었다는 장변호사와의 대화내용이 더욱 주목을 모은 것이다.
장변호사는 김의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나의 19일 발언은 모두 김의원 자신의 얘기이며 내막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 김의원이 형제인 대주·소주씨가 「김의원의 본의는 장변호사의 말 그대로」라고 거듭 확인해 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거증자료도 있다』고 밝혔으나 본인이 갖고 있다는 뜻인지,소주씨가 갖고 있다는 뜻인지는 명백히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장변호사는 『수서문제를 논의한 민자당 당정회의의 녹음테이프나 회의기록등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분명히 있을 것』『서청원의원과 정태수회장의 관계는 13대 국회 이래 매우 두터운 사이였으며 서의원의 형과 정회장은 오랫동안 같은 세무서에서 일한 관계』라는등 「모종의 자료」를 갖고 있는 듯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장변호사는 김의원의 부인에 대해서도 『검찰 구치소에 있는 상황인만큼 그를 이해한다』며 김의원의 자금유입설 주장에 확신을 갖고 있는 입장을 취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수서사건의 진행과정에서 나타난 의문점을 총망라한 수서백서를 준비해 왔으나 「민자당 자금유입설」이 소속 장변호사로부터 나온 만큼 이 부분을 대폭 보강해 밝히겠다고 내주로 발표를 미뤘다.
이날 민주당조사단의 면회조사에서 확인하려고 한 부분은 자금유입설 외에도 ▲구속의원의 1노3김 계보별 안배 ▲정회장의 「양심선언」­재판과정에서의 폭로 여부 ▲확증자료의 채취가능성등이다. 이같은 시실들은 김의원이 구속되기전 얘기했다고 장변호사가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또 자체 인력을 동원,정회장 비자금 비서인 천은주양(23)과의 접촉을 시도하는등 거증자료 수립에 나서고 있다.
장변호사는 그러나 『이들 관계자들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쏭달쏭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전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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