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고수한마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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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신종수(42.사진) 흥국생명 마케팅실 부실장은 17년간 근무하면서 9~10년 동안 상품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그가 그동안 개발한 상품만 100여 개에 달한다. 그가 회사 내에서 신상품 전문가로 통하는 이유다.

신 부실장은 "보험에 가입할 때 제일 염두에 둬야 하는 요소는 고령화"라고 말한다. 의학 발달로 평균 수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보험 만기를 최대한 늘리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은 만기를 80세로, 연금보험은 종신연금 형태로 유지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신 부실장은 "현재 보험료는 현 시점의 사망률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먼 장래의 수치를 상대적으로 덜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이것저것 보험에 가입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30대의 경우 소득이 높지 않기 때문에 무리하게 보험에 가입해선 곤란하다. 부담할 수 있는 정도의 보험에 가입하되 소득이 늘면 5년 단위로 추가 연금보험료 등을 증액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5년 단위로 가입을 권하는 것은 보통 보험은 5년마다 보험료가 차이 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0대에는 5년 단위로 보험료가 10%가량 오르지만 40대엔 20%씩 오른다는 것이다. 40대가 30대에 비해 사망이나 질병 가능성이 커 인상폭이 차이 난다.

그가 말하는 적정 보험료 수준은 가족 월 수입의 8%다. 이 가운데 5%는 연금보험에, 3%는 건강.재해 등을 보장해 주는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그는 "보험 납입액이 월 수입의 10%를 넘어가면 해약 가능성이 커진다"며 "자금이 부족할 때 보험을 먼저 해약하려는 경향이 강한 만큼 너무 많은 돈을 보험에 넣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을 계약할 때는 해당 상품의 단점에 대해서도 꼭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설계사는 상품의 장점만 설명하지 단점은 얘기하지 않기 때문에 단점은 가입자 스스로 설계사에게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변액 보험이라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얼마만큼 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상당수 고객이 설계사로부터 상품의 장점만 듣고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비슷한 보장을 해 주는 보험에 중복 가입한 사례가 매우 많다"고 말했다.

또 자녀는 15세까지는 어린이 보험에 가입하되 15세 되는 시점에 어른이 가입하는 종신.건강보험 등으로 갈아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15세 시점에서 해당 보험에 가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때가 보험료가 가장 싸기 때문이란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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