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 비중은 안정적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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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해외투자는 국내운용 해외 투자 펀드와 역외 펀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해외 투자 펀드는 국내 설립 근거법에 따라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익증권을 발매하여 조성한 자금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말하며 역외펀드는 국내를 비롯한 해외 여러 국가에서 모은 자금으로 세계각국의 펀드 또는 개별주식,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역외펀드는 투자지역별, 대상별, 목적별로 다양한 상품이 있다는 점에서 해외투자펀드와 구별된다.

해외투자 펀드(국내펀드로 분류) 및 역외펀드(외국펀드로 분류)의 추이를 살펴보면 해외 투자 펀드는 주식형 위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자산운용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05년 1월 1417억원에 불과하던 해외 주식형은 올해 8월(최근 집계분)2조 8593억원에 이르고 있다. 해외투자펀드 전체로도 2005년 1월 5조6022억에서 올해 8월에는 9조9011억원으로 10조원를 육박하고 있다.

역외펀드는 올해 9월 현재 9조3153억원(NAV)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 주식관련형이 8조 7840억원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하고 있으며 채권형이 6%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투자펀드와 역외펀드는 주식관련형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기본성격은 유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해외투자에 있어서 주식편입 비중이 높은 형태를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해외투자펀드의 투자지역별 구성비는 어떠한가. 최근은 중국 관련 해외 펀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비해 전 세계 주식시장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해외 투자 펀드의 투자지역별 구성비 중 중국 관련 펀드 비중은 지난해 말 14%에서 올해 들어 23.6%로 높아졌다(11월22일 기준).

반면 글로벌 펀드 비중은 같은 기간 39.8%에서 17.5%로 줄었다. 이 밖에 주요 투자 지역별 구성비는 아시아 23.6%, 브릭스 16.5%, 인도 6.4%, 일본 5.2% 등 이었다. 최근 아시아 시장이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중국을 비롯한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 이머징 마켓과 국내 주식시장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즉 신흥 아시아 시장이 국내 주식시장과 연동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어 분산 투자 효과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은 중국이나 인도 등에 지나치게 집중하기 보다는 국내 증시와 상관관계가 낮은 선진 북미와 선진 유럽의 비중을 높이는 것도 분산투자의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펀드에 있어서 무조건적인 투자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해외투자는 정보의 불확실성, 환율문제, 심리적 부담이 다르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이 '미국 인플레이션 염려'로 하락할 때 인도 등 해외펀드 수익률은 급격히 악화되기도 했다. 해외 투자 펀드는 단순히 수익률 제고만을 위한 국내투자의 대용품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적립식 투자로 대변되는 장기투자의 관점, 분산 투자의 관점으로 투자자들은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해외펀드 비중을 전체 펀드의 20% 이하로 가져가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생각된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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